기분 좋은 기록을 챙긴 '괴물' 엘링 홀란(23, 맨체스터 시티)을 향해 구단 감독이 찬사를 보냈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맨시티(25승 4무 4패, 승점 79)는 한 경기 더 치른 아스날(24승 6무 4패, 승점 78)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홀란의 골은 후반전에 나왔다. 아케의 골로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홀란은 후반 25분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지 않는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그대로 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맨시티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포든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후반 39분 원더골을 넣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흘린 공에 왼발을 갖다 댔다. 공은 상대 선수 몸 맞고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를 그대로 종료됐다.
골맛을 본 홀란은 EPL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설' 앨런 시어러와 앤디 콜이 보유한 34골을 넘어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자(35골) 주인공이 된 것.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홀란은 더욱 대단하다. 시어러와 콜이 34골을 득점했을 땐 당시 리그가 42경기 체제였다. 반면 현재는 38경기 체제인 가운데, 홀란은 31경기 만에 35골을 달성했다. 콜은 40경기, 시어러는 42경기를 소화하며 34골을 완성했다.
유럽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홀란은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6.7%를 기록하며 준수한 평점 7.79(팀 내 5위)를 받았다.
경기 후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특별한 순간이었다. 홀란을 도운 팀 전체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홀란은 특별한 공격수다. 홀란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 매우 기쁜 마음이다. 감독인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홀란과 함께하는 걸 즐기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홀란의 기록도 조만간 또 깨지지 않을까. 홀란이 또 깰 수도 있고"라며 농담을 곁들였다.
맨시티 선수들이 양쪽으로 서 이날 홀란드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가드 오브 아너' 이벤트를 해준 것.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부터 생각했던 거다. 축구에선 특별한 순간을 기념해야 한다. 오늘은 홀란이 주인공이었다. 최고의 공격수인 앤디 콜과 앨런 시어러를 넘어선 특별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홀란이 골 행진을 선보일 때 차차 골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리가 리버풀에 패하자 홀란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그런 대단한 발언들을 미리 하는 언론인들은 참 용감하다. 일반인은 고사하고 감독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받아쳤다.
전반전에 홀란은 고립돼 있었지만, 후반에 골을 뽑아내며 역시나 존재감을 과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데 브라이너도 빠져 있어서 홀란을 많이 활용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홀란은 절박하거나 초조해지지 않았다. 하프타임 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는 상황은 시즌 막바지에 계속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라고 했다. 수비에서 실수하지도 말고, 웨스트햄이 세트피스에 강하니 반칙을 내주지 않으면 우리 분위기가 올 거라고 말했다. 운 좋게 후반 초반에 골을 넣었는데,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한 결과다. 마레즈의 굉장한 프리킥을 아케가 잘 마무리했다. 골 이후 공간이 더 열렸지만 쉽지 않았다. 웨스트햄도 분위기를 타서 전반보다 잘했다. 그렇지만 홀란이 두 번째 골을 넣자 경기를 풀어가는 데 좀 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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