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삼성 새로운 수석코치 자리에 내부승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을 실패로 내몬 '리얼블루' 기조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계 소식통은 3일 “주승진 현 수원 스카우트가 수석코치로 수원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현역 때 수비수였던 주승진 스카우트는 1998년 부산 아이파크 전신인 부산 로얄즈에서 데뷔, 대전 시티즌(2003~2008년)을 거쳐 2009년 부산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주승진 스카우트는 곧바로 '모교' 전주공업고등학교 코치직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0년 수원의 15세 이하(U-15) 팀인 매탄중학교 코치로 취임, 2012년 감독으로 승진했다. 이어 매탄고등학교를 거쳐 수원 유스 총괄 디렉터(2018년)~코치(2019-2020년)~감독 대행(2020년)을 역임한 그는 다시 유스 총괄 디렉터 임무를 맡고 2023년부턴 구단 스카우트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과 연이 깊은 그는 '내부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는 수원에 긴급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시즌 강등 싸움에서 겨우 살아남은 수원은 이번엔 ‘무승의 늪’에 빠졌다. 2023시즌 10경기를 치른 현재 2무 8패, 승점 2로 리그 ‘꼴찌’ 12위다. 11위 강원FC(2승 4무 4패, 승점 10)와 격차는 무려 8점.
수원은 7경기째 승리가 없던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고 최성용 대행 체제로 전환했지만, 3패만 더 떠안았다. 긴급한 상황 속 수원은 새 감독 선임 작업 막바지에 도달했다. 김병수 전 강원FC 감독이 유력하며 수원은 빠르면 이번주 내 공식발표 할 계획이다.
10년 넘게 수원과 연이 끊긴 적 없는 주승진 스카우트의 '내부 승격'이 유력해지면서 수원의 ‘리얼블루’ 기조 뿌리는 남아있을 전망이다.
2010년부터 수원은 구단의 정체성과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구단 출신 ‘레전드’에게 지휘봉을 맡겨왔다. ‘리얼블루’ 수원으로 불렸던 이유다.
수원 선수 출신으로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0년 윤성효 감독을 시작으로 서정원(2013~2018년)~이임생(2019~2020년)~박건하(2020~2022년) 여기에 이병근 감독까지, 수원의 '순혈주의'가 이어졌다.
‘리얼블루’는 실패에 가깝다. 그 기간 동안 FA컵 우승 3회 외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단이 일군 K리그1 우승 4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는 전부 초대 사령탑 김호~차범근 감독 시절(1995~2010년) 때 나온 것이다.
오히려 '리얼블루'는 곧 ‘프런트 축구’로 통했다. 수원 프런트는 '구단 레전드 출신' 감독을 극진히 모신다는 것을 빙자해 다루기 쉬운 감독을 데려오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감독을 갈아치우기 쉬웠던 이유다. 실제 수원은 약 5년 동안 세 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수원피가 흐르지 않는’ 김병수 감독의 부임이 유력해지면서 수원이 드디어 ‘리얼블루’ 정책을 떨치는 듯 보였다. 현역 시절 수원에서 뛴 적 없는 김병수 감독은 고려대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 영남대~서울 이랜드FC~강원FC 등을 거쳤다.
그러나 역시는 역시인 걸까. 약 13년간 수원에 스며든 '리얼블루', 하지만 실상은 '프런트 축구'인 정책은 이번에도 사라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더불어 ‘외부인’ 사령탑과 ‘하프(반) 리얼블루’ 수석코치가 '좋은 합'을 보일지에 대한 의문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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