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눈앞에 둔 나폴리가 오는 6월 한국 투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김민재의 이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피우'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나폴리가 6월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팀은 몇차례 친선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무엇보다 나폴리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광고적 가치를 가질 것"이라며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여름 프리시즌 투어가 아니라 시즌 종료 투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나폴리의 이번 한국 투어가 김민재 이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다음 시즌 기대감을 올리기 위해 프리 시즌 투어를 진행하지만 시즌 종료 투어를 그것도 한국에서 하기로 했다는 것은 김민재 마케팅 효과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나폴리는 오는 6월 4일 삼프도리아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세리에 A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일찌감치 독주를 펼친 나폴리는 아직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조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폴리(승점 79)는 2위 라치오(승점 61)와 승점 18점차로 벌려 사실상 이번주 우승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폴리가 앞으로 몇 시즌 동안 왕조를 이룰 것이라 보고 있다. 대부분의 주전들과 재계약을 마치거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스쿼드 유출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떠날 경우 나폴리 왕조에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김민재가 이렇게 잘해주리라 보지 않았던 나폴리다. 나폴리 급여 체계는 김민재 정도의 '세계적인 수비수' 영입이 힘들다. 때문에 다시 김민재 같은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모험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등 빅 클럽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4500만~7000만 유로(약 663억~1031억 원) 사이 설정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이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6월 중순 기초 군사 훈련에 나서야 한다. 이 때문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6월 16일(페루)과 20일(엘살바도르) 앞두고 있는 A 매치 평가전에 나설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나폴리는 이런 복합적인 점을 이용해 김민재와 협상을 좀 더 유리하게 이끌고 싶어한다.
이 매체는 이번 한국 투어에 대해 "나폴리 구단에 상당히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초 군사 훈련에 나설 김민재의 조국인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나폴리가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가진 팀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새로운 시즌에 대한 큰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폴리의 한국 투어는 김민재의 이적 문제와 별개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더 없이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세리에 A 우승컵을 든 나폴리가 그 여운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속에는 김민재가 포함돼 있어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못지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이번 여름은 수 많은 해외 클럽들의 방한 러시로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미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내한하기로 했고,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튼, 오현규가 뛰는 셀틱,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까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