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논란' 사퇴했던 7人 다시 KFA로... 정몽규 회장 "업무 연속성+다 바꾸는 건 지나쳐"[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03 17: 12

 '이사진 총사퇴' 당시 물러났던 7명의 대한축구협회(KFA) 이사가 '새 집행부'에 합류했다. 한 달 만에 다시 KFA로 돌아왔다.
KFA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을 공개했다. '사면 철회 논란' 속 사퇴했던 이사 7명이 유임한다.
기존 이사진은 지난달 4일 KFA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의 ‘기습 사면’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데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직함을 모두 내려놓았다. 

[사진] 정몽규 회장 / OSEN DB.

KFA는 3월 28일 단행한 축구인 사면 조치와 관련해 반발 여론이 극대화되자 3일 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재심의, 사면 조치를 철회했다. 정몽규 KFA 회장이 사과문을 낭독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면 대상자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었다.  
'사면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영일-이석재 부회장, 정해성-마이클 뮐러-이임생-서동원 위원장, 조연상 이사는 이날 KFA가 발표한 '새 집행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이사진 총사퇴가 그저 '보여주기식'이란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명단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골탈태"를 외쳤지만 '사면 사태'를 막지 못했던 일부 전임 집행부 일원들과 다시 손을 잡았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그의 '진정성'이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정몽규 회장은 유임자 7명에 대해 "일부 분과위원장의 경우 임명된 지 2달 만에 사퇴해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몇 명의 부회장은 업무 연속성을 위해 유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정몽규 회장 / OSEN DB.
이어 "25명 중 7명을 제외하곤 모두 새 인물이다. 다 바꿔야지만 변화가 있단 것은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 제 입장에선 연속성도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어찌 됐든 '새 판'이 짜였다. 유임자 7명은 전보다 배의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다. 정몽규 회장이 '연속성'을 이유로 그들의 유임을 결정한 것은 '행정 마비'를 막겠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유임자 7명 중엔 선임 2달 만에 '사면 논란'이 발발해 어리둥절한 상황 속 자리에서 내려온 이부터 KFA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까지 있다. 그들은 다시 '기회'를 얻었다. KFA 조직, 더 나아가 축구계의 '환골탈태'를 위해 이들은 '연속성 임무'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
정몽규 회장은 "이사진 구성만으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사회가 축구계 종사자들만의 요구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춰 신중하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시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심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공유함으로써, 내실 있는 토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활발한 소통 속 더 나은 미래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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