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까지 대놓고 인종차별’ 손흥민,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5.02 23: 58

손흥민(31, 토트넘)을 향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은 그칠 줄을 모른다. 일부 팬의 문제가 아니라 영국 방송사까지 가담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마틴 타일러(77)는 지난 1일 토트넘 대 리버풀전을 해설하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그는 후반 7분 리버풀의 코디 학포를 막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을 사용하자 "무술(Martial arts)을 한다"고 말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사태가 커지자 팬들은 인종차별을 한 타일러를 비난했다. 방송사 측은 해설위원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중징계는 고사하고 경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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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향한 영국 내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손흥민이 맨유전에서 반칙을 하자 맨유 팬들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욕설이 담긴 온라인 테러를 했다. 런던 경찰은 인종차별을 한 12명을 잡아내 사과편지를 쓰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첼시 팬은 코너킥을 하는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로 인종차별을 했다.
웨스트햄 팬들은 지난 2월에도 손흥민에게 “개고기나 먹어라”며 인종차별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토트넘 구단차원에서 나서 인종차별을 강력 규탄했다.
손흥민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문제는 일부 몰상식한 팬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소연 역시 첼시 위민에서 활약할 당시 우승하는 장면에서 방송사가 의도적으로 지소연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편집해 문제가 됐다. 영국에서 동양인을 무시하는 행위가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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