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활약’ 이강인(22, 마요르카)이 ‘악연’ 페데리코 발베르데(24, 레알 마드리드)를 또 만났다. 이번엔 그라운드 안이 아니다. ‘장외 싸움’이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에 따르면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 47인에 들었다.
공격수 11명, 미드필더 18명, 수비수 13명, 골키퍼 5명으로 후보가 추려진 가운데 이강인이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발베르데도 같은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서로 경쟁한다.
이강인과 발베르데는 사연이 많다. ‘악연’으로 엮인다.
우루과이 출신인 발베르데는 세계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입지를 굳혔다.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결여된 능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활동량 또한 어마어마하다.
2015년 우루과이 구단 페냐롤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그는 모든 경기 통틀어 49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의 페이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이강인은 ‘역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오전에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1-1 무)와 라리가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작렬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라리가에서 한 시즌 공격포인트 10개 이상(6골 4도움)을 만들었다. 이 경기 라리가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리그 주간 베스트11에도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달 24일 헤타페전에선 멀티골을 작렬하기도 했다. ‘두드러지는 장점’ 탈압박으로 상대 선수들을 요리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을 본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나는 선수 한 명을 강조하거나 꼭 집어 칭찬하기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온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매주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팔불출 면모를 숨기지 못했다.
이에 기량 좋은 이강인-발베르데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과연 누가 선정이 될지, 그 주인공이 이강인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 사이엔 ‘악연 스토리’가 있다.
발베르데는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이강인을 향한 태클이 깔끔하게 들어가자 ‘어퍼컷’을 날리며 포효했다. 도발로 읽히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지만 우루과이를 뒤로하고 포르투갈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두 선수가 맞붙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악연 이야기’가 뒤따라오고 있다. 3월 28일 한국과 우루과이 국내 평가전을 통해 이강인과 발베르데는 다시 만났다. 당시 별다른 도발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한국이 1-2로 졌다.
이번엔 두 선수가 ‘장외싸움’을 펼친다. 이강인이 ‘수상’을 통해 ‘어퍼컷’을 날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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