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도사 역할 하고 있다."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53)이 전한 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여섯 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연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K리그 명예의 전당'을 신설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매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선정 부문은 선수-지도자-공헌자다. 연맹에 따르면 선수 부문은 1세대~4세대로 구분, 선정위원회를 통해 세대별 15명씩 총 60명의 후보를 선발했다. 이후 선정위원회, 팬, 기자단, 25개 K리그팀 사무국 대표와 감독 투표를 각 25% 반영해 세대별 1명씩 선정했다.
지도자, 공헌자 부문은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 선정위원들의 토론으로 선정했다.
헌액식은 연맹 권오갑 총재의 환영사로 그 시작을 알렸다. 권 총재는 “K리그 명예의 전당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미래를 비추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지난 40년간 K리그는 한국 축구의 든든한 기둥이었다”면서 “명예의 전당을 통해 환희와 추억의 순간을 영원히 기념할 것”이라고 이날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엔 김정남 전 울산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엔 故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헌액식은 선수 부문 시상으로 시작을 알렸다. 시간 역순으로 4세대 이동국, 3세대 신태용, 2세대 홍명보, 1세대 최순호 순서로 수상이 열렸다.
신태용 감독 추천인으로 현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들 신재원(성남), 신재혁(안산) 형제가 나섰다. 두 형제는 단상에 올라 “아버지가 밟아온 길의 위대함을 프로무대를 밟고 나서 느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992년~2004년까지 신태용 감독은 성남FC 전신인 일화 천마, 천안 일화, 성남 일화 등에서 활약했다. 통산 기록 401경기 99골 68도움을 남긴 전설이다.
신태용 감독은 2003년 K리그 최초로 60득점 60도움을 기록했다. 또 K리그 최초 400경기 출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성남에서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2009년부터 성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은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두 아들로부터 트로피를 건네 받은 ‘성남 전설’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은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운동 선수들은 부모님들이 가장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 두 아들이 헌액자로 추천해 줘서 고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K리그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K리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K리거들과) 신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우리가 월드컵 본선 10회 진출 이유엔 멘털이 있다고 강조하며 K리그의 강함을 설명했다”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 사실은 국가대표보다 리그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래서 이자리에 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성남 일화라는 팀이 없어지고 성남FC가 있지만 ‘원클럽맨’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후배들이 더 많이 K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큰 상 주셔서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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