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레전드 이동국(44, 은퇴)이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여섯 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연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K리그 명예의 전당'을 신설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매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선정 부문은 선수-지도자-공헌자다. 연맹에 따르면 선수 부문은 1세대~4세대로 구분, 선정위원회를 통해 세대별 15명씩 총 60명의 후보를 선발했다. 이후 선정위원회, 팬, 기자단, 25개 K리그팀 사무국 대표와 감독 투표를 각 25% 반영해 세대별 1명씩 선정했다.
지도자, 공헌자 부문은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 선정위원들의 토론으로 선정했다.
헌액식은 연맹 권오갑 총재의 환영사로 그 시작을 알렸다. 권 총재는 “K리그 명예의 전당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미래를 비추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지난 40년간 K리그는 한국 축구의 든든한 기둥이었다”면서 “명예의 전당을 통해 환희와 추억의 순간을 영원히 기념할 것”이라고 이날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엔 김정남 전 울산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엔 故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헌액식은 선수 부문 시상으로 시작을 알렸다. 시간 역순으로 4세대 이동국, 3세대 신태용, 2세대 홍명보, 1세대 최순호 순서로 수상이 열렸다.
최태욱 연맹 기술위원이 이동국의 추천인으로 나섰다. 그는 이동국과 함께 전북왕조 문을 연 선수였다. “당시 크로스를 올리기만 하면 (이)동국이 형이 어느샌가 나타나 슈팅을 하곤 했다”며 이동국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동국은 “감사하다. 선수로 받는 상은 이번이 마지막일 거 같다. 3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는데 가장 서포터를 많이 해준 부모님께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 상을 타게 된 것은 전북현대에서의 활약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오르게 해주신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쓰고 있는 전북도 언급했다. 이동국은 "선수, 팬들 코칭 스태프 전부다 힘을 모아서 다시 한번 올라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동국은 '대박 패밀리' 막내 이시안 군과 '장녀' 이재시 양의 꽃다발 축하도 받았다. 이동국은 "가족들이 지지해 줘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아빠로서 이렇게 프로 선수로 성공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날이 와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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