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만 부활한다면...英 기자 "토트넘, 8위까지 떨어져도 괜찮아" 깜짝 주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02 12: 24

'손흥민을 부활시키는 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보다 중요할 것.'
다소 충격적이지만, 손흥민(31, 토트넘)이 지닌 위상을 잘 보여주는 주장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3-4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승점 54)은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승점 56)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팀은 패배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골대만 두 번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결국 후반 32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롱패스를 받아 멋진 추격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히샬리송의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정말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더 예전 모습과 닮아있었고 박스 안팎에서 훨씬 더 날카로웠다"라며 "버질 반 다이크의 멋진 걷어내기와 골대 불운이 아니었다면 해트트릭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대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어느새 리그 10골 5도움을 찍었다. 이로써 그는 마이클 오언, 티에리 앙리, 로비 킨,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 세르히오 아게로, 로멜루 루카쿠, 케인, 사디오 마네, 제이미 바디에 이어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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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뻐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날도 수비에서 호러쇼를 펼치며 경기 시작 15분 만에 3골을 실점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 실수로 디오구 조타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4위 진입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
이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라 유럽대항전 진출 자체가 위험하다. 토트넘은 아직 리그 6위지만, 7위 아스톤 빌라(승점 54)와 세 경기나 덜 치른 8위 브라이튼(승점 52)에 바짝 쫓기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여기서 더 미끄러져 8위까지 떨어진다면, UEFA 유로파리그는커녕 UECL 진출권도 얻지 못하게 된다.
이른바 '빅 6'로 불리는 토트넘으로서는 그야말로 대굴욕이다. 토트넘은 지난 2008-2009시즌 8위를 차지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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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디 애슬레틱' 소속 잭 피트-브룩 기자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CL에 나가지 못해도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손흥민이 부활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피트-브룩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약 라이언 메이슨이 (두 번째) 짧은 대행 기간 동안 손흥민을 수비 위치가 아니라 다시 슈팅할 수 있는 위치로 돌려놓고 공격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은 토트넘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다음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한 팬은 "손흥민은 크리스마스 이후 꾸준히 득점해 왔다. 메이슨 덕이 아니다. 모우라를 투입한 그를 축하하는 게 어때?"라며 비꼬았고, 다른 팬은 "솔직히 나는 우리가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않길 바란다. 다음 시즌을 위해 잉여 자원을 정리하고 작지만, 더 뛰어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18개월~24개월 동안 팀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동의했다.
한편 손흥민은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달라진 전술과 안와골절상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터트렸다. 특히 홈에서는 4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트리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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