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마음대로 다됐다!’ SK 변칙라인업+드롭존 수비 적중 [오!쎈 잠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5.01 22: 19

벼랑 끝에 몰린 전희철 SK 감독의 배수진이 제대로 통했다.
서울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0-91로 이겼다.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3일 잠실에서 5차전을 이어간다.
4차전을 앞두고 전희철 감독은 원투펀치 김선형, 자밀 워니에 슈터 허일영까지 모두 주전에서 빼는 변칙작전을 예고했다. 전 감독은 “힘 대 힘 싸움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가 원래 변칙작전을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다. SK 감독을 맡고 김선형과 워니를 모두 주전에서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실토했다.

[사진] 잠실=조은정 기자 cej@osen.co.kr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선형과 워니의 비중이 높은 SK는 두 선수가 부진하면 대안이 없다. 3차전 오마리 스펠맨과 변준형이 부진할 때 대릴 먼로와 박지훈을 투입해 변화를 줬던 KGC와 차이점이다.
전 감독은 “김선형이 6강부터 치러서 지친 것은 아니다. 선형이가 공격을 풀어야 하고 아반도 수비까지 해서 체력부담이 크다. 후반에 지칠 수 있다. 후보선수들이 먼저 들어가서 막아준다면 선형이와 워니가 후반전 힘을 낼 수 있다”고 봤다.
‘오재현 선발카드’는 초반 6분여를 버텨줬다. KGC가 23-15로 달아났지만 전희철 감독의 생각 안에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하고 김선형과 워니를 투입했다. 오재현과 윌리엄스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버텨주면서 김선형과 워니의 시간을 벌어줬다.
[사진] 잠실=조은정 기자 cej@osen.co.kr
힘을 아끼고 나온 김선형과 워니는 제대로 터졌다. 리바운드를 장악한 워니는 스펠맨을 상대로 마음껏 득점을 올렸다. 김선형도 문성곤과 변준형의 집중견제 속에서 계속 득점했다.
전희철 감독이 들고 나온 3-2 드롭존 수비도 통했다. 2쿼터 SK 선수들이 수비에서 체력을 아끼면서 상대 턴오버를 유발했다. KGC의 3점슛 불발은 SK 속공으로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전희철 감독의 변칙작전으로 SK 원투펀치가 후반전에 쏟을 100% 쏟아냈다.
워니(28점, 17리바운드)와 김선형(23점, 10어시스트)은 총 51점을 합작했다. 특히 김선형은 12점, 워니는 14점을 후반전에 쏟았다. 전희철 감독의 전략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내가 구상한대로 선수들이 그대로 실행해줬다. 생각대로 흘러가서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 1쿼터 점수는 10점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지 않으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만족했다.
드롭존 수비도 통했다. 전 감독은 “상대 2대2를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다. 상대 슛이 안 터지면 우리가 속공 나가는 것을 노렸다. 오늘은 통했지만 다음에는 상대도 대응해서 나올 것”이라 예고했다.
전희철 감독은 준비한 전략을 적중시켜 불리했던 시리즈를 2대2로 만들었다. 5차전 다시 한 번 두 감독의 지략싸움이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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