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은 결국 전술에 따른 것이었을까. 손흥민(31, 토트넘)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토트넘이 3-4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손흥민은 후반 32분 3-2로 추격하는 만회골과 함께 후반 추가시간 3분 히샬리송의 동점골을 도왔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6경기 동안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사임하며 팀을 떠난 후 벌어진 일이다. 원래 활발한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 손흥민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이 손흥민을 공격 진영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자 손흥민은 자신의 주특기인 뒷공간 침투 능력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해리 케인 등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은 부진했다. 지난 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었으나 침묵이 길었다. 그러자 일부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폼이 급격히 하락했고 에이징 커브에 따른 문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콘테 감독의 전술이 손흥민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콘테 시절 손흥민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해야 했고 슈팅도 평소보다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동선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던 이반 페리시치와도 잘 어울리고 있다. 오히려 페리시치 역시 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이다.
지난달 브라이튼과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구단 방송인 '스퍼스플레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 위치에서 항상 골을 시도했다. 하지만 때로는 어려울 때가 있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서 내가 슈팅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전술적으로 플레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해 전술과 포지션에 따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손흥민은 "때로는 크로스를 더 많이 올리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박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나는 윙백들이 크로스나 1 대 1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 뛰었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가 경기상황을 더 잘 읽어야 했다"고 설명, 그동안 전술이 자신과 맞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그 위치에 있다면 나는 득점할 수 있다고 정말로 확신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보면 이 위치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지 보라. 이런 기회들이 온다면 나는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득점으로 7시즌 연속 10골 이상 득점한 선수가 됐다. 마이클 오언, 티에리 앙리, 로비 킨,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 세르히오 아구에로, 로멜루 루카쿠, 해리 케인, 사디오 마네, 제이미 바디에 이은 역대 11번째 대기록이다.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인 만큼 스스로 월드클래스 논란까지 잠재운 손흥민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