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지키던 해리 케인(30)도 토트넘 수비에 폭발했다.
토트넘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023 잉글리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전반 3분 만에 커티스 존스가 선제골을 넣은 리버풀은 5분 루이스 디아스, 15분 모하메드 살라까지 추가골을 넣어 순식간에 분위기를 제압했다. 토트넘 수비는 경기 초반부터 구멍이 슝슝 뚫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반격했다. 케인이 선봉에 섰다. 케인은 전반 39분 만회골을 넣어 3-1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32분 손흥민이 추격골을 기록했다. 또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히샬리송의 동점골까지 터져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막판 루카스 모우라의 실수 후 에릭 다이어의 실수 속에 디오구 조타에게 극장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6위로 내려 앉았다. 경기 초반 수비 실수를 공격진들이 힘겹게 만회했다. 하지만 결국 토트넘은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케인은 경기 후 "경기 초반 20분은 끔찍한 출발이었다. 이번 시즌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 경기 초반에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건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토트넘 수비를 질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평소 동료를 비판하는 일이 없는 케인이었기에 이례적인 인터뷰였다. 이날 토트넘 수비는 에릭 다이어를 중심으로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백 3를 형성했고 이반 페리시치와 페드로 포로가 윙백으로 나섰다.
케인은 "우리는 지난 3경기에서 매번 거의 1분만에 실점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와 해결책을 찾아내는 건 우리의 몫"이라면서 "순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현 위치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씁쓸해 했다.
또 케인은 "우리는 환상적인 선수를 가지고 있지만 팀 전체로 볼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남은 4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케인은 "나는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내가 뛰는 모든 경기서 110%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후반전 경기력은 좋았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승리하지 못하면 그냥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고 불만을 강하게 털어놓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