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오초아(38, 살레르니타나)의 신들린 선방이 ‘괴물’ 김민재(27, 나폴리)의 세리에 우승을 가로막았다.
나폴리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홈구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세리에A 32라운드’에서 살레르니타나와 1-1로 비겼다.
승점 79점이 된 나폴리는 2위 라치오(승점 61점)와 승점 차가 18점이 되면서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나폴리는 남은 6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곧바로 세리에 우승이 확정된다. 나폴리가 우승하면 1990년 마라도나 시대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나폴리 센터백으로 선발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가 후반 막판 아쉬운 동점골을 실점해 우승이 불발되자 김민재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나폴리는 이날 홈에서 우승하기 위해 29일 경기를 30일로 하루 연기했다. 홈팬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경기장 바깥에도 수만명의 나폴리 팬들이 운집하며 우승파티를 미리 준비했다. 나폴리 도시 전체가 33년 만의 우승으로 축제분위기였다.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선수는 바로 멕시코 국가대표 골키퍼 오초아였다. 후반 17분 올리베라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만 하더라도 나폴리 전체가 축제분위기였다. 경기장 바깥에서 푸른색 홍염이 터지면서 팬들이 열광했다.
원흉은 오초아였다. 오초아는 고비 때마다 신들린 선방으로 나폴리 공격을 막았다. 후반 39분 디아의 만회골까지 나오면서 나폴리 우승이 그대로 무산됐다. 오초아는 이후에도 수차례 선방으로 나폴리의 우승 꿈을 무산시켰다.
모처럼 일요일 오후 33년 만의 세리에 우승을 즐기려던 나폴리 팬들은 한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오초아의 선방으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