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엑스 편선호 감독, 디플러스 기아 강근철 감독과 함께 젠지의 ‘바일’ 이성재 코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절부터 한국 FPS e스포츠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FPS 레전드 답게 발로란트 씬으로 넘어왔지만, 그는 영향력은 여전해 글로벌 팀 젠지까지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역시 한국 FPS 레전드답게 책임감이 남달랐다. 이성재 코치는 젠지가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 6주차서 연패를 당하자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젠지는 30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6주차 GES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0-2(8-13, 8-3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경기에 이어 연패를 당한 젠지는 정규시즌 2패(4승 득실 +4)째를 당하면서 3위 T1(4승 2패 득실 +2)과 득실 차이가 +2까지 좁혀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이성재 코치는 “이번 경기 목표가 승리도 중요하지만, 연패를 하지 말자였다. 연패를 피하기 위해서 준비 과정이 많이 힘들었는데, 선수들 컨디션이나 경기력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돌아보면 패인은 결국 코칭스태프들의 실책”이라고 자신에게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코치는 “선수들 컨디션 문제가 있어도, 코칭스태프로 조금 더 다양하게 상대가 예측 못하는 준비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바인드’를 금지 시킨 이유를 묻자 이 코치는 “다른 팀들도 시간이 많이 없어서 준비를 못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우리가 다른 맵도 강하다고 판단해 꼭 오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GES전에서는 카운터 치는 느낌으로 바인드를 두 번째로 금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젠지의 다음 상대는 탈론 e스포츠. 이성재 코치는 “탈론 e스포츠의 앞 경기들을 보면 시도를 많이 하는 경기를 하는 걸 봤는데, 요즘에는 그런 시도 보다는 정석으로 돌아와 폼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래서 더 아쉽다. 초반에 만났다면 우리 역시 실험적인 픽으로 상대했을 텐데, 이렇게 된 이상 정면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탈론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 나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이성재 코치는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지금은 약간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주고 발전을 하고, 최적화를 해야 하는 단계다. 남은 상대들이 다 강한 팀이기 때문에, 상대를 카운터 친다는 생각 보다 우리 스스로 변화를 통해 발전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