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자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5, 서울시청)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김지연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대한펜싱협회에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하고, 관련 절차도 마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연은 한국 펜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서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한국 최초 여자 펜싱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아시아 최초 올림픽 여자 사브르 금메달 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지만 고질적인 고관절 문제 때문에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했다. 또 2017년 결혼한 남편 이동진 씨를 비롯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김지연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윤지수(서울시청), 최수연, 서지연(이상 안산시청)과 함께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사브르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기도 했다.
김지연은 2022-2023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부상 치료를 이유로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않았다.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가 사실상 국제대회 고별전이 됐다.
중학교 때 플뢰레 선수로 펜싱을 시작한 김지연이다. 하지만 사브르로 전향한 뒤 2009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 모스크바 그랑프리대회서 동메달을 따내며 대표팀 주축이 됐다.
세계선수권에서는 2013년 부다페스트(헝가리)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고 2017년 라이프치히(독일) 대회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우시(중국),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년 인천 대회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는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선 4차례 정상에 섰고, 월드컵에선 10개(금1, 은4, 동5), 그랑프리 대회선 9개(은2, 동7)의 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 무대서 확실한 발자취를 남겼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