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의 기초군사훈련 이슈는 잠시 뒤로 접어둘 때다. 나폴리가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나폴리 도심 일대는 이미 우승 축하 준비로 한창일 정도다.
나폴리는 30일 오후 10시 스타디오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살레르니타나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3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2시간 30분 전 킥오프하는 2위 라치오와 인터밀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나폴리는 우승을 확정하고 살레르니타나전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 '홈 우승 파티'가 열릴 수 있는 것.
리그 종료까지 7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 나폴리는 승점 78점(25승 3무 3패)을 기록, 2위 라치오(승점 61점)와 17점 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30일 라치오가 인터밀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제압하면 나폴리는 그대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첫 우승이다.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다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나폴리로 온 김민재는 무대를 옮기고 나서 곧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경우의 수와 아주 근접해 있다.
‘병역 혜택자’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 예정으로 인해 6월 A매치 대표팀 소집 불발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는 김민재에 당장 중요한 것은 소속팀 우승이다. 30일 하루만큼은 해당 이슈와 잠시 떨어져 있어도 납득 가능하다.
김민재 측은 지난 28일 “김민재가 6월 중순경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소 날짜는 클린스만호 6월 A매치 첫 경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가오는 6월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경기 장소 및 킥오프 시간은 미정이다.
두 경기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해외파 전원이 소집 대상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일정과 공교롭게도 맞물려 소집을 함께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선수는 등록 후 1년 내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후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예년 같았으면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에 따른 대표팀 미합류는 크게 이슈 될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대표팀 은퇴 해프닝 및 대표팀 내 불화설 중심에 김민재가 서면서 그의 이번 소집 불발 가능성은 찝찝함을 동반하고 있다.
일단 나폴리의 리그 우승이 걸린 30일만큼은 해당 이슈에서 ‘나폴리 수비 주축’ 김민재가 멀어져 있어도 이해 가능하다. '괴물 신입생' 김민재가 없었다면 나폴리의 리그 1위는 또 다음을 기약해야 했을 수 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도 28일 "김민재는 나폴리를 넘어 올 시즌 세리에 A 최고 영입이다. 그는 팬들 마음속에 있는 쿨리발리를 대체했다"라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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