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최철순, 관중 난입 사건에 "다시 준비해 일어서겠다"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4.30 06: 45

난입한 관중을 몸으로 막아낸 최철순(36)이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현대모터스 FC는 29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에서 강원 FC에 0-1로 패배했다.
팽팽했던 경기다. 두 팀은 쉽사리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강원의 결승골은 후반전 추가시간에야 터졌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양현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가 절실했던 전북이지만, 경기 막판 양현준의 송곳 같은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양현준의 득점이 나오자 전북의 선수들, 팬들이 동시에 폭발했다. 양현준이 김건웅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곧장 박스 안으로 내달려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선언 직후 전북 선수들은 양현준의 파울을 주장하며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김문환과 홍정호는 항의 과정에서 퇴장당했다. 전북의 베테랑 최철순은 직접 선수들을 진정시키려 나서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한 팬이 흥분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격한 관중의 행동에 최철순은 직접 몸으로 막아섰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을 목격한 전북 보안요원들은 빠르게 해당 팬에게 달려가 다시 관중석으로 돌려보냈고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최철순은 "경기장에 들어오셨다. 그만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했다. 저희의 입장을 이해 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고 싶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전북의 최고참 최철순도 팀의 상황에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수들도 화가 난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다시 준비해서 일어서겠다"라며 이번 패배를 곱씹었다.
최철순은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무너지더라도 끈적한 팀, 고춧가루 뿌리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주성이라는 곳을 쉽게 생각하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정말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승리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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