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무려 6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울버햄튼은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0-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승점 37점(10승 7무 16패)으로 13위가 됐다. 브라이튼은 승점 52점(15승 7무 9패)가 되며 두 경기 더 치른 5위 토트넘(승점 54)을 바짝 추격했다.
홈팀 브라이튼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데니스 운다브-대니 웰벡, 훌리오 엔시소-빌리 길모어-파스칼 그로스-솔리 마치, 페르비스 에스투피냔-루이스 덩크-아담 웹스터-요엘 벨트만, 제이슨 스틸이 선발 출전했다. 미토마 가오루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원정팀 울버햄튼도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디에고 코스타-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누네스-후벵 네베스-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 우고 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넬송 세메두, 주제 사가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 시작 5분 30초 만에 브라이튼이 앞서 나갔다. 벨트만이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고, 웰벡이 센스 있는 뒷꿈치 패스로 수비진을 속였다. 운다브가 왼발만 갖다 대며 가볍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었다.
브라이튼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13분 좌측을 질주하던 엔시소가 반대편 박스 안으로 대각선 패스를 찔러넣었다. 그로스가 이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브라이튼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26분 엔시소의 패스를 받은 그로스가 아크 부근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순식간에 점수는 3-0이 됐다.
울버햄튼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 39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에스투피냔이 반대쪽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웰벡이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마무리했다. 경기장을 찾은 울버햄튼 원정팬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이 출격했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튼 감독은 코스타, 도슨, 고메스를 빼고 황희찬, 네이선 콜린스, 토티 고메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황희찬은 코스타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브라이튼이 5-0을 만들었다. 후반 3분 웰벡이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로페테기 감독은 또 한 번 머리를 감싸 쥐었다.
미토마도 교체 출전하며 한일 공격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브라이튼은 후반 11분 웰벡과 마치를 불러들이고 미토마, 파쿤도 부오나노테를 투입했다.
황희찬이 브라이튼 골문을 노려봤다. 후반 13분 네투가 우측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황희찬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다. 공을 받은 황희찬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웹스터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울버햄튼이 또 실점했다. 후반 21분 누네스와 사가 수비 지역에서 무리하게 패스하다가 공을 뺏겼고, 운다브가 절묘한 칩샷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이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뒤 과감한 돌파에 이어 슈팅까지 터트렸다. 공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지만,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결국 후반전 추가시간 2분이 끝나도록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그대로 브라이튼의 6-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울버햄튼은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점수 차(종전 기록 5골)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브라이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6골을 터트린 것 역시 최초였다.
한편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5점을 매겼다. 이는 선발 출전한 네투(6.7점)와 네베스(6.6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높은 점수다. 황희찬은 약 45분 동안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0%(9/10), 드리블 성공 1회(1/1), 가로채기 1회, 경합 승률 100%(4/4)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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