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미쳤다' 나폴리 팬들, "화산 올라가 조명탄 쏠래"→화들짝 출입 통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30 06: 39

이 정도면 '축구에 미친 도시'가 맞다. 우승을 앞둔 나폴리 팬들이 화산 위로 올라가 조명탄을 쏘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코리엘레 델 메조지오르노'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 팬들은 33년 동안 기다려 왔던 위대한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안전상 이유로 제지됐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활약 중인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사진] 관중석에서 조명탄을 터트리는 나폴리 팬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베수비오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나폴리(승점 78)와 2위 라치오(승점 61)의 격차는 무려 17점에 달한다. 만약 30일 라치오가 인터 밀란에 패하고,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제압한다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첫 우승을 눈앞에 둔 나폴리다.
33년을 기다린 나폴리 팬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위험을 감지한 나폴리 당국은 주말 간 불꽃놀이와 병, 캔, 유리, 단단한 플라스틱 등 용기에 담긴 음료 판매, 그리고 폭죽, 로켓 등 폭약장치와 폭발 혼합물의 판매 및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럼에도 일부 나폴리 팬들은 위험천만한 축하 파티를 떠올렸다. 바로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 올라가 초록색, 흰색, 빨간색 조명탄을 터트려 나폴리 하늘에 스쿠데토 문양을 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베수비오산은 나폴리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활화산이다. 서기 79년 폭발하며 인근 도시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을 멸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44년 이후로는 분출을 멈췄지만,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인 만큼 여전히 위험한 화산이다.
베수비오 국립공원도 다급히 나폴리 팬들을 뜯어말렸다. 공원 당국은 베수비오 분화구는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며 팬들에게 조명탄을 터트리려는 계획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나폴리 당국도 제지에 나섰다. 아레아 나폴리는 "나폴리 팬들은 불건전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베수비오 분화구로 가는 입구는 통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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