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을 빵이 필요하듯 우리는 김민재가 필요하다."
신의 한 수가 된 나폴리의 김민재(27) 영입, 그 뒤에는 루치아노 스팔레티(64) 감독의 고집이 있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스팔레티 감독은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에 팔렸을 때, 매일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을 찾아가 김민재 영입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작년 여름 핵심 수비수 쿨리발리를 떠나보냈다. 그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았지만, 첼시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도전에 나섰다.
나폴리는 쿨리발리 대체자로 여러 후보를 고려했지만, 최종 선택은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하던 김민재였다. 그는 프랑스 스타드 렌 이적에 가까웠지만, 최후의 승자는 나폴리가 됐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66억 원)였다.
스팔레티 감독의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영입이었다. 아레아 나폴리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팔레티 감독은 지운톨리 단장에게 한 선수를 데려와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했다"라며 "그는 '김민재를 영입해달라. 빵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고비도 있었지만, 나폴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아레아 나폴리는 "어느 순간 김민재와 협상이 복잡해졌지만, 나폴리의 인내심 덕분에 이적이 이뤄졌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에 관한 많은 영상을 보며 그를 알아갔고, 감탄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고집은 정확했다. 김민재는 이적과 동시에 나폴리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압도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말 33년 만의 리그 우승도 확정 지을 수 있다. 현재 나폴리(승점 78)와 2위 라치오(승점 61)의 격차는 무려 17점에 달한다. 만약 30일 라치오가 인터 밀란에 패하고,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제압한다면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가 종료된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첫 우승을 눈앞에 둔 나폴리다.
'괴물 신입생' 김민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아레아 나폴리 역시 "김민재는 나폴리를 넘어 올 시즌 세리에 A 최고 영입이다. 그는 팬들 마음속에 있는 쿨리발리를 대체했다"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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