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21, 강원)은 이번 시즌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봤다.
강원 FC는 29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전북현대모터스 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는 경기였다. 전북은 시종일관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고 강원은 역습 기회를 엿봤다.
득점은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강원에서 터졌다.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김건웅을 몸싸움으로 제압한 양현준은 그대로 박스 안으로 질주했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양현준은 "2연승을 하게 됐다. 정말 형, 동료들과 열심히 뛰어 만든 결과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최선을 다했다. 먼 곳에서 오신 팬분들께 좋은 선물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양현준은 "간절함에서 저희가 더 앞섰다. 전부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떻게든 버텼다. 버티다가 찬스를 살리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라며 승리 요인을 '간절함'으로 뽑았다.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승 행진을 시작한 강원이다. 양현준은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팀에서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려 하다 보니 운 좋게 찬스가 왔다. 공격 포인트로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득점 상황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양현준은 "추가 시간이었다. '드디어 됐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만 넣고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렇게 칩슛을 잘할지몰랐다. 제가 득점 찬스를 놓칠 때면 주변에서 항상 '칩슛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슛이 나온 것 같다. 형들과 감독님들께서 자주 이야기했다. 경기 끝나고는 형들이 못 넣을 줄 알았다더라. 제가 넣어서 사과받았다"라며 웃었다.
앞서 최용수 강원 감독은 이번 2연승 전까지 힘들었던 8경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현준은 "감독님 말씀이 맞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이 다시 오지 않게 한마음한 뜻으로 버티며 찬스를 살려야 한다. 그렇게 뛰면 그런 상황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기나긴 부진을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 막판 터진 양현준의 득점 상황, 전북 선수들은 판정 불만을 표했다.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문환과 홍정호는 항의 과정에서 퇴장당했다. 이에 양현준은 "저는 득점이라고 확신했다. 손도 안 썼다. 어차피 골이니 무덤덤하게 있었다"라며 상황을 돌이켜봤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은 저 스스로가 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제일 어려운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슬럼프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슬럼프보다는 제 마음가짐이 좋지 못했기에 좋지 못한 모습이 나왔다. 마음을 고치면 좋은 모습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라며 가장 어려운 이번 시즌을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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