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모처럼 한 건 했다.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화내는 것은 여전했다.
호날두는 29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KSU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알 라에드와 맞대결에 풀타임 출전해 1골을 뽑아냈다. 팀은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2위 알 나스르는 승점 56을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알 이티하드(승점 59)를 추격했다.
호날두는 선제골을 작렬했다. 그는 전반 4분 만에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수비 한 명을 달고 있는 상황에서도 번쩍 뛰어올라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댔다.
리그 3경기 만에 골맛을 본 호날두는 후반에도 번뜩였다. 팀의 추가골 기점 역할을 했다. 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호날두는 헤더로 공을 가운데로 떨궈줬다. 이는 동료의 발을 거쳐 압둘라만 가립에게 흘렀고, 그대로 골이 나왔다.
알 나스르는 기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 쐐기 2골을 넣은 뒤 무실점 4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또 '성질 자랑'을 했다.
후반 12분 상대 선수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진 그는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 끝에 골킥을 선언했다.
이에 호날두는 분노했다.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왜 페널티킥이 아닌가'라고 항의하는 듯 보였다.
알 나스르 홈구장도 호날두 편이었다. 중계화면을 뚫고 홈팬들의 '호날두' 연호 소리가 들려올 정도였다.
외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비디오 판독 끝에 (골킥) 결과가 나왔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화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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