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가 올여름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이는 나폴리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현지 매체가 분석했다.
'아레나 나폴리는' 2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군사훈련 소화 기간과 7월초 한시적 바이아웃 발동 기간이 겹치면 이적 관련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단 것을 이유로 들며 여름 내 김민재의 군사훈련 예정 소식은 나폴리에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 측은 지난 28일 “김민재가 6월 중순경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소 날짜는 클린스만호 6월 A매치 첫 경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가오는 6월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경기 장소 및 킥오프 시간은 미정이다.
두 경기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해외파 전원이 소집 대상이다. 그러나 김민재 합류 불발 가능성이 생겼다. 그의 기초군사훈련 일정과 공교롭게도 맞물린 이유에서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선수는 등록 후 1년 내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후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김민재는 2019년 기초군사훈련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초기였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계획을 수정했다.
2022년 여름엔 부상 수술로 훈련소에 입소하지 못했다. 당시 수술을 마친 김민재는 그해 6월 예술·체육요원 등록을 마쳤다. 1년 내로 3주간 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민재 측은 “입소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병무청에 일단 문의했다. 아직 답을 받진 않았다. 조율 중이다. 그러나 등록 후 1년 안으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의 상황을 알고 있다. 병무청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올 시즌을 마무리한 뒤 최대한 빠르게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좋다.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빅클럽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의 이적 적기는 다가오는 여름이다. 특히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그전에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해야 이적 작업이 수월해질 수 있다.
나폴리 현지에도 김민재의 소식이 흘러들어 갔다.
'아레나 나폴리'는 "6월과 7월 초에 걸쳐 김민재는 3주 동안 군 복무를 소화해야 한다. 이는 타 클럽의 잠재적인 관심을 크게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A매치를 소화하고 김민재가 훈련소에 입소하면 바이아웃 적용 기간이 겹칠 경우의 수가 생긴다. 이는 나폴리에 유리할 수도 있단 주장을 매체가 하고 있는 것이다. 김민재가 훈련소에 들어가면 이적 관련 상의를 매끄럽게 할 수 없을 것이고, 일말의 잔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단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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