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의 라리가 잔류 가능성이 나왔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8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가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적 시장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 번리, 브라이튼이 마요르카에 (이강인 영입 관련) 계약 조건을 문의했다. 여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까지 단호한 태도로 이강인 공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역시 이강인 영입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놀라운 건 이강인을 향한 아틀레티코의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렐레보’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와 아주 가깝다"면서 "이강인이 아주 어린 나이에 데뷔한 발렌시아 유스 시절부터 스카우트를 파견해 관찰했다. 당시에는 영입 의사를 보이지 않았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은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아틀레티코는 지난 1월 마요르카에 이강인 영입 제안을 했으나 '지금 이강인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6월에 보자'며 거절을 당했다. 아시아 재능 이강인이 리그 잔류에 중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 구애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기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모든 경기 통틀어 5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의 활약 덕분에 마요르카는 현재 리그 12위로, 강등권에서 상당히 멀어져 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리그 3위다. 라리가 11회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다.
지난 24일 헤타페와 라리가 경기에서 이강인은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70m 가까이 단독 질주한 뒤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이강인은 라리가 무대 처음으로 멀티골을 신고하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이강인이 라리가 103경기 만에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대회 역사상 멀티골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라리가도 이강인의 맹활약에 주목했다. 라리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이강인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라며 "승리의 설계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그의 세레머니 사진을 올리고 "Lee KING-in"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주 라리가 베스트11에 선정됐던 이강인은 2주 연속 사무국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마요르카는 1500만~2000만 유로(약 222억~296억 원) 사이에 이강인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역시 가능한 이 금액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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