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에 떨어진 과제... '기초군사훈련→6월 소집 희박' 김민재 대체자를 찾아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4.28 18: 57

'병역 혜택자' 김민재(27, 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6월 A매치 소집 불발 가능성이 생겼다. 이 상황을 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국가대표 사령탑은 일단 '대체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김민재 측은 28일 “김민재가 6월 중순경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소 날짜는 클린스만호 6월 A매치 첫 경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가오는 6월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경기 장소 및 킥오프 시간은 미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권경원과 조유민 / OSEN DB.

두 경기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해외파 전원이 소집 대상이다. 그러나 김민재 합류 불발 가능성이 생겼다. 그의 기초군사훈련 일정과 공교롭게도 맞물린 이유에서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선수는 등록 후 1년 내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후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김민재는 2019년 기초군사훈련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초기였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계획을 수정했다. 
A대표팀 김민재가 웜업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3.03.26 / dreamer@osen.co.kr
2022년 여름엔 부상 수술로 훈련소에 입소하지 못했다. 당시 수술을 마친 김민재는 그해 6월 예술·체육요원 등록을 마쳤다. 1년 내로 3주간 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민재 측은 “입소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병무청에 일단 문의했다. 아직 답을 받진 않았다. 조율 중이다. 그러나 등록 후 1년 안으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의 상황을 알고 있다. 병무청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올 시즌을 마무리한 뒤 최대한 빠르게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좋다.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의 이적 적기는 다가오는 여름이다.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해야 이적 작업도 수월해질 수 있다. 그의 6월 소집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다.
김민재 상황을 파악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백업 선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포르투갈전(한국 2-1 승, 16강 진출)에서 김민재의 부상 공백을 권경원(31, 감바 오사카)이 잘 채웠다. 포르투갈전 ‘숨은 MVP’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다만 올 시즌 권경원은 부상이 맞물리며 소속팀에서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 머물던 대전하나시티즌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데 일조한 ‘대전 주장’ 조유민(27)도 포르투갈전 막판에 중앙 수비로 16강을 함께 일궈냈다. 여기에 월드컵 직전 낙마한 박지수(29, 포르티모넨스)도 있다.
[사진] 김지수(검은색 유니폼) / 한국프로축구연맹.
‘센터백 대형 유망주’ 성남 김지수(19)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지난해 5월 수원삼성을 상대로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러 K리그1 역사상 최연소(만 17세 4개월 20일)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총 19경기를 소화했다.
김지수는 ‘김은중호’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전 센터백이다. 그는 지난달 마무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한국 3위)에 출전, 주전으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이끌었다.
그는 ‘K리그 올스타’에 뽑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26일 귀국 인터뷰에서 “6월 명단 발표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라면서 다음 달 열리는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들도 점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6월 김민재의 소집 불발 가능성에 갑자기 바빠진 클린스만 감독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때까지 한국을 이끈다. 활동량 많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있는 김민재가 매소집 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합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믿을 만한 '백업' 센터백을 찾아 나서야 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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