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바꾼 섣부른 휘슬...KFA "해당 심판 배정 정지 긴급조치+위원회 공식 사과는 X"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28 10: 41

FC서울이 억울하게 승점 1점을 빼앗겼다. 오심을 범한 심판은 경기 배정 정지 조치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는 27일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전날 26일 열린 FC서울과 강원FC의 2023 K리그1 하나원큐 9라운드 경기에서 오심이 발생했다고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사건은 경기 종료 직전 발생했다. 서울이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김주성이 머리에 맞췄다. 이를 강원 한국영이 막아내면서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빚어졌고, 팔로세비치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안익수 FC서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이에 앞서 주심의 휘슬이 불렸다. 경기를 진행하던 채상협 주심은 서울 김진야가 강원 서민우를 잡아당겨 넘어뜨렸다며 반칙을 선언했고,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민우는 김진야가 아니라 동료 발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명백한 오심이다.
휘슬을 분 타이밍 때문에 비디오 판독(VAR)으로 실수를 바로잡을 수도 없었다. 만약 주심이 팔로세비치가 골망을 가른 뒤 반칙을 선언했다면, VAR로 득점 여부를 번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 파울 여부는 VAR 대상이 아니기에 팔로세비치의 득점은 재검토되지 못했다. 김진야를 비롯한 서울 선수들이 주심에게 다가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VAR 심판실에서도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섣부른 휘슬이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마저 앗아간 셈이다. 결국 서울은 극적인 동점골을 눈앞에서 빼앗겼고, 그대로 패배를 떠안으며 억울하게 승점 1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진] FC서울 팔로세비치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단 경기 주심을 맡았던 채상협 심판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배제된다. KFA 관계자는 "평가소위원회에서 김진야의 파울, VAR 판독이 불가능해진 상황 모두 만장일치로 오심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주심을 주말 경기에 배정하지 않는 긴급조치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추가 조치는 다음 주 결정된다. 심판위원회는 다음 주 화요일 열리는 정례 평가소위원회에서 채상협 주심 재교육 등 추가 행정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심판위원회가 서울 구단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위원회 내부 회의 결과 오심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판위원회가 서울 구단에 사과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해 언급할 수 없다. 확인되지 않았다. 위원회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조치와 사과가 있든 간에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 오심이 앗아간 서울 승점 1점을 되돌려줄 수도, 강원이 얻어낸 승점 2점을 회수할 수도 없다.
지난 시즌 서울(9위, 승점 46)과 수원 삼성(10위, 승점 44)의 승격 플레이오프 여부를 가른 점수는 단 2점이었다. 파이널 A행을 놓고 다투던 강원(승점 45)과 수원FC(승점 44)의 운명도 1점 차로 결정됐다. 2013년 포항과 울산, 2019년 전북과 울산 등 치열했던 우승 레이스도 1점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이번 오심이 과연 어떤 나비효과를 낳게 될지 역시 아무도 알 수 없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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