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1)의 귀중한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따냈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2연패를 끊어낸 토트넘은 승점 54점(16승 6무 11패), 5위로 복귀하며 실낱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두 경기 덜 치른 맨유는 승점 60점(18승 6무 7패)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해리 케인-손흥민, 이반 페리시치-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페드로 포로, 클레망 랑글레-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카세미루, 디오구 달로트-루크 쇼-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비사카, 다비드 데 헤아가 먼저 출격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맨유가 균형을 깼다. 래시포드가 중앙으로 돌파한 뒤 왼쪽 공간으로 공을 열어줬다. 이어받은 산초가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첫 슈팅이 선제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이 반격했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원터치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고, 공을 받은 히샬리송이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서 데 헤아에게 쉽게 잡히고 말았다.
토트넘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19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산초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토트넘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골라인 위에 서있던 페리시치가 머리로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맨유가 달아나지 못했다. 전반 39분 브루노의 킬패스를 받은 래시포드의 골문 앞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1분 에릭센의 원터치 패스에 이어 래시포드가 날린 슈팅도 포스터를 뚫어내지 못했다.
두들기던 맨유가 2-0을 만들었다. 전반 43분 토트넘이 역습을 펼쳤지만, 페리시치의 결정적 슈팅이 데 헤아에게 막혔다. 이번에는 맨유가 역습 기회를 잡았고, 래시포드가 다이어를 따돌리며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10분 케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며 혼전 상황이 빚어졌고, 포로가 절묘한 아웃프런트 발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맨유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1분 브루노가 멋진 터치로 랑글레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완벽한 득점 기회였지만, 그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고 이어진 완비사카의 헤더는 포스터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0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케인이 반대편으로 정확히 패스했고, 손흥민이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다이어가 완벽한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페리시치가 크로스를 올렸고, 다이어가 골문 앞에서 수비 방해 없이 머리에 공을 맞췄다. 맨유 수비 중 아무도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찬스였지만, 그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토트넘 벤치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이 홈 4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9호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는 후반 34분 케인이 정확하게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44번째 골을 신고하며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임무를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대행은 후반 42분 손흥민을 빼고 자펫 탕강가를 투입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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