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원정 와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다."
서울 SK는 27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67-81로 패했다.
지난 1차전을 잡아냈던 SK는 1승 1패로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SK는 2쿼터 19점 차까지 끌려갔고,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차전과 달리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각각 9점, 10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이제 SK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연전을 치른다.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은 "예상했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 반대가 됐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아쉬운 점이 많다. 문성곤 선수가 붙으리라 예상을 하긴 했다. KGC 슈팅이 들어가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됐다"라며 "워니가 흥분했는지 원투 펀치 득점이 많이 떨어졌다. 필드골 성공률이 낮아서 힘들게 경기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4쿼터 5분을 남기고 경기가 어려워져서 식스맨들을 투입했는데 잘 버텨줬다. 긍정적이다. 원래 원정 와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다. 분명 KGC가 대비책을 가지고 나오리라 생각했는데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흥분하면서 야투 성공률이 낮았다. 그 부분만 잘 지키고 돌아가면, 3차전부터 또 재밌는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전희철 감독과 일문일답.
- KGC가 김선형을 오른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전부터 상대 팀들이 계속해서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다. 코너에 있는 선수 슈팅이 터져줘야 한다. 문성곤 같은 선수가 김선형에게 붙게 되면 코너에서 득점해야 한다. 우리도 대비해야 하겠지만, 김선형이 워낙 많이 당하는 부분이다. 우리도 항상 패턴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내 전술이 잘못 먹힌 것 같다. 오늘 처음 당한 건 아니다. 정규리그에서도 3분의 2는 김선형 오른쪽을 막았다. 워니의 한 자리 득점을 오랜만에 본다. 흥분을 한 것 같다.
- 문성곤이 김선형을 막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기보다는 예상하고 있었다. 문성곤이 허일영에게 붙게 되면 수비력 좋은 선수가 코너에만 서 있게 된다. 활동량이 좋은 선수라 몰아가는 수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선형에게 왼쪽으로만 몰 것이라고 얘기하긴 했는데 내 대비가 부족했다.
문성곤은 활동량이 워낙 좋다. 상대 선수지만 칭찬할 건 칭찬하겠다. 김선형도 오늘 당해봤으니까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파훼법을 찾아보겠다. 말했던 대로 최부경이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 KGC가 아반도 위주로 공격을 많이 펼쳤다.
수 싸움을 하는 건 아니지만, 2대2를 하면 더블팀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솔레이션을 기반으로 운동 능력으로 점수를 올리려 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리바운드 잡아서 넣고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하기 어렵다. 원래 KGC가 갖고 있는 실력이다. 오늘 KGC가 아주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못한 경기다. 득점이 안 나왔다. 우리가 정말 잘했는데 졌으면 머리가 더 아팠겠지만, 그건 아니다. KGC가 가진 공격력이 그대로 나왔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방향이 정해진 팀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내일 더 연구하고 홈에서 잘해보겠다.
- 양 팀 모두 제 실력을 보여준다면 누가 유리할까.
5대5다. 재밌을 것이다. 팬들이 재밌는 경기를 해야 한다. 오늘은 경기를 좀 빨리 포기한 것 같아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시리즈가 길어질 수 있다. 최소 3경기는 더해야 한다. 오늘 경기도 아예 포기한 건 아니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 데미지가 크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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