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ING' 교체 출전 이강인, 메시급 드리블로 4명 탈압박→최고 평점...팀은 ATM에 1-3 역전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27 08: 23

'KING' 이강인(22, 마요르카)이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로 '빅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진을 휘저었다. 팀은 패배했지만, 그는 약 34분만 뛰고도 경기 최고 평점을 챙겼다.
마요르카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31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3으로 역전패했다. 리그 5경기 만에 패배를 맛본 마요르카는 11위(승점 40점)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4일 헤타페를 상대로 프로 데뷔 이후 첫 멀티골이자 한국인 최초로 라리가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요르카는 5-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압돈 프라츠, 앙헬 로드리게스-마누 모랄레스-이드리수 바바-다니 로드리게스, 자우메 코스타-호세 마누엘 코페테-마티야 나스타시치-마르틴 발렌트-파블로 마페오,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가 선발 출전했다.
아틀레티코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앙투안 그리즈만-알바로 모라타, 야닉 카라스코-나우엘 몰리나, 토마 르마-코케-로드리고 데 폴, 마리오 에르모소-악셀 비첼-호세 히메네, 이보 그르비치가 먼저 출격했다.
마요르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나스타시치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전반 22분 아틀레티코도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라이코비치가 막아냈다.
아틀레티코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리즈만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데 폴이 튀어나온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몰리나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모라타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에이스' 이강인이 출격했다. 마요르카는 후반 11분 이강인-베다트 무리키 듀오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대신 로드리게스와 경합 도중 출혈이 발생한 프라츠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강인이 번뜩였다. 그는 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개인 드리블로 4명의 수비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슈팅까지 터트렸다. 아쉽게도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된 후 골문을 벗어났다.
아틀레티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2분 그리즈만이 역습 과정에서 한 번에 앞으로 보낸 공을 카라스코가 잡아냈고, 그는 라이코비치를 완벽하게 속여낸 뒤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이 마지막까지 아틀레티코 수비를 휘저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1분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 두 명을 연달아 제쳐내며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하지만 이후 패스가 상대 수비에 끊기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아틀레티코의 3-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은 약 34분 동안만 경기장을 누비고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볼 터치 34회, 패스 성공률 81%(13/16),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00%(2/2), 공 소유권 회복 3회, 피파울 2회를 기록했다. 매체는 그에게 평점 6.6점을 줬다.
특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연상케 할 정도로 현란한 드리블이 인상적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30분 수비 4명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며 감탄을 자아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특유의 상체 페인트 동작과 템포 조절로 몰리나를 완전히 벗겨냈다. 그를 막기 위해 추가로 달려온 파블로 바리오스도 이강인의 멋진 스텝 오버에 길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 점수를 줬다. 마요르카에서 별 두 개를 받은 선수는 선제골을 터트린 나스타시치와 이강인 둘 뿐이었다. 심지어 승리한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에서도 이강인보다 별을 많이 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이강인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그는 "이강인과 무리키 둘 다 불편함을 갖고 원정에 왔다. 90분 동안 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느 정도 휴식을 주기로 했다.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은 매우 위험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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