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지만 우승 기쁨이 담긴 세리머니가 화제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번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EFL 챔피언십(2부리그) 38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이스트 랭커셔 더비'에서 1-0으로 이겼다.
번리의 1부리그 승격을 알리는 승리다. 44경기에서 승점 95점(27승 14무 3패)을 쓸어담은 번리는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차기시즌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작한다.
번리는 지난 시즌 EPL 18위에 그치며 2부로 강등됐다. 10년 가까이 팀을 이끈 션 다이치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두기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압도적 우승을 차지하며 강등 1년 만에 EPL 승격에 성공했다.
콤파니 감독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했단 평가다. 그는 팀 개편 차원에서 벨기에 리그에서 5명을 ‘폭풍 영입’했다. 상대팀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전력은 좋은 수가 됐다.
우려도 불식시킨 콤파니 감독이다. 그는 시즌 시작 전 경험 부족을 이유로 무한한 응원을 받진 못했다. 2020년 여름 정식 감독 경험을 시작한 ‘신생 감독’이었기 때문. 그러나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제자답게 그는 이달의 감독상 4번, 2022-2023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입증받았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콤파니 감독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정말 행복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엄청난 더비 경기였다.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로 이보다 더 좋고 큰 경기는 없을 것이다. 이번 우승은 대대로 이야기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콤파니 감독만큼 선수들도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을 만끽했다.
‘더선’에 따르면 번리 골키퍼 베일리 피콕-파렐은 블랙번전 승리 후 동료 코너 로버츠의 엉덩이를 봉고(라틴 아메리카 음악에 사용하는 타악기) 삼아 연주했다. 먼저 로버츠가 기뻐하는 피콕-파렐 골키퍼 몸에 올라탔고, 그렇게 ‘봉고 세리머니’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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