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에서 김민재(27, 나폴리)의 위상이 이 정도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깜짝 놀라고 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일 간의 유럽출장을 마치고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은 출장기간 중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등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경기장에서 점검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3월 소집에서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국가대표 은퇴설’을 야기한 김민재의 심리상태였다. 다행히 김민재는 안정을 되찾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가 클린스만 감독을 만나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멘탈을 확실히 잡은 것 같다”며 안도했다.
귀국기자회견장에서 클린스만 감독 역시 “김민재가 심정으로 많이 안정됐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도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나와) 만남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 기대했다.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컵인 스쿠데토를 노리고 있다. 지난 24일 유벤투스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한 나폴리는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흥분한 나폴리 팬들 수 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미리 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나폴리 현지에서 김민재는 이미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가 그려진 우승벽화가 등장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나폴리에 간 백종원 대표 역시 “킴! 킴! 킴!”이라고 외치는 현지 팬들에게 둘러싸인 장면이 화제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나폴리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그의 심정과 감정을 들었다. 그가 지금 나폴리에서 거둔 성과는 아주 놀랍다. (한국팬들은)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다. 김민재는 곧 스쿠데토를 들어올릴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폴리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하며 김민재는 오히려 마음의 짐을 많이 덜어낸 상태다. 한동안 흔들린 김민재는 세리에A에만 집중하며 다시 좋은 경기력을 회복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