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설로 곤욕을 치른 김민재(27, 나폴리)가 나폴리 현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나 안정을 되찾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일 간의 유럽출장을 마치고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은 출장기간 중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등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경기장에서 점검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3월 소집에서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국가대표 은퇴설’을 야기한 김민재의 상태였다. 다행히 김민재는 안정을 되찾았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유럽출장 소감은?
많은 기자분들이 공항까지 와줘서 감사드린다. 10일간 코치진들과 많은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만났다. 많은 도움이 됐다. 해당 구단의 관계자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많은 선수들을 만날 예정이다.
- 심적으로 힘들었던 김민재와 나폴리에서 만났는데?
김민재와 좋은 만남을 가졌다. 우리 코치들도 김민재 경기에 가서 많은 도움을 주려고 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와 점심을 먹었다. 하하. 김민재의 나폴리 집 근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그의 심정과 감정을 들었다.
그가 지금 나폴리에서 거둔 성과는 아주 놀랍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다. 곧 스쿠데토를 들어올릴 것이다. 심정으로 많이 안정됐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도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만남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후 김민재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 현역시절 뛰었던 토트넘에서 손흥민 경기도 관전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경기 전에 쏘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쏘니가 골을 넣어서 행복했지만 토트넘이 졌다. 하하. 나도 토트넘의 관계자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구단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쏘니는 집중을 잘하고 있었다. 구단이 대행까지 경질하면서 대행의 대행이 맡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리그 6-7경기가 남았는데 앞으로 좋은 감독을 잘 찾아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쏘니가 골을 넣어서 기쁘다.
- 6월 대표팀 소집 구상은? 새 얼굴도 뽑나?
6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와 선수들을 보려고 한다. 내가 유럽에 있을 때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코치들이 K리그를 관전했다. 젊은 선수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소집될 수 있다. 분명히 지금 잘하는 선수들이 소집될 수 있는 기회를 열 것이다. U20 선수들도 유심히 보겠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있는데? 어떤 팀으로 가야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까?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도 잘했다. 골까지 넣어서 아주 흥분된다. 정말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어서 흥분된다. 이강인은 아주 좋은 팀에 있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는 더 좋은 팀으로 가고 싶겠지만 마요르카에 남아도 좋은 환경이기에 성장하기에 좋을 것이다.
- 유럽에서 느낀 선수들의 고충과 속내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느끼고 있는지 중요하다. 내가 모든 곳을 갈 수 없다. 5-6경기를 보면서 코치들에게 리포트를 받았다. 유럽에서 메르켈 독일총리도 만났고 UEFA 기술위원회 미팅에도 가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선수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글래스고에 가서 셀틱 경기를 봤다. 오현규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오현규가 바디랭귀지를 쓰면서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싸우며 굶주려 있었다.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현규가 어떤 환경에서 뛰는지 볼 수 있었다. 유럽파 선수들을 만난 것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 코치들 역할이 중요하다. 모두가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 내가 갔을 때 이재성은 바이에른 뮌헨을 이겼다.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출전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해당 구단 지도자와 만나 KFA가 긴밀한 관계를 갖고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비단 유럽파 뿐만 아니라 K리그든 유럽에서든 일본, 중국이든 협회가 우리 선수들을 관찰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 UEFA 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한국축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선수들의 유럽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UEFA 자문위원회는 아주 유용하다. 지식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규칙이나 VAR 등 감독으로서 많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주 유용할 것이다.
미국에서 6년 감독을 할 때도 비슷한 상황에 있었다. 선수들이 유럽에 꼭 나가서 활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K리그나 일본, 중국 등 어디서 뛰든 계속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이런 인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