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상대전적은 25대 11로 우세, 온라인 상대 전적도 31대 18로 우세였지만, 조금의 방심도 없었다.
조성주의 큰 판짜기가 결국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렸다. 경기 전 대기실부터 시작됐던 심리전은 1-1로 팽팽했던 3세트 빌드싸움까지 이어졌다. 앞선 경기들과 달리 전진해서 두 개의 병영 건설을 선택한 조성주의 승부수는 부화장 러시까지 막아냈던 변현우에게는 경보등이 켜질 틈도 없는 날벼락이었다. 조성주가 영리한 빌드 싸움을 앞세워 가장 먼저 GS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성주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3 GSL 시즌1' 16강 A조 변현우 승자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고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전장이었던 그레스반을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만회하면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응한 조성주는 "실력으로 이겼다기 보다, 그냥 빌드를 이겨서 승리한 것 같다"고 멋쩍어하면서 "그래도 빌드 싸움을 이겨서 더 기분 좋았다"고 8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8강 진출 소감에 이어 지난 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카토비체 2023' 스타크래프트2'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페이난에 1-4로 패해 준우승을 한 것에 대한 질문에 조성주는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면서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결승만 가면 자신감이 없어서"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조성주는 "그래도 GSL에서는 더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6~7회는 하고 싶다"고 미소지으면서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선수를 묻자 그는 "(변)현우형이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면서 "오랜만에 GSL을 해서 너무 좋았다. 4강에 가서 팬 분들을 만나겠다"고 8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