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80일 만 선발+79분+평점 7.1' 울버햄튼, 상대 자책골로 팰리스 2-0 격파...13위 도약→잔류 보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26 08: 22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생존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황희찬(27)도 약 80일 만에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어낸 울버햄튼은 승점 37점(10승 7무 16패, 골 득실 -15)을 만들면서 리그 13위에 자리했다. 이제 강등권 18위 에버튼(승점 28)과 격차는 9점 차로 벌어졌다. 

울버햄튼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테우스 쿠냐-디에고 코스타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황희찬-마리오 르미나-후벵 네베스-마테우스 누네스가 중원을 꾸렸다. 우고 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넬송 세메두가 포백을 구성했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팰리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베레치 에제-조던 아이유-마이클 올리세가 득점을 노렸고 윌 휴스-루카 밀리보예비치-삼비 로콩가가 중원을 채웠다. 타이릭 미첼-마크 게히-요아킴 안데르센-크리스 리차즈가 포백을 꾸리고 샘 존스톤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3분 만에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안데르센이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무릎에 맞고 골대를 때린 뒤 골라인을 넘어갔다. 안데르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팰리스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16분 올리세가 박스 안에서 살짝 공을 밀어줬지만, 골문 앞에 있던 로콩가는 미끄러지며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전반 29분 다시 팰리스가 골문을 두드렸다. 다소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에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사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39분 팰리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밀리보예비치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바로 앞에 있던 로콩가에게 걸렸고 로콩가는 재차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28분 팰리스가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에제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발등에 제대로 앉힌 공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사가 선방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후반 34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임무를 마쳤다. 울버햄튼은 그 대신 아다마 트라오레를 투입했다.
경기 종료 직전, 울버햄튼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존스톤 골키퍼가 터치 실수를 범했고, 공을 다시 소유하려다가 페드로 네투의 발을 걷어찼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네베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홈팀 울버햄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랜만에 선발로 돌아온 황희찬은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5일 리버풀전 이후 약 80일 만에 리그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약 79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총 27번의 볼 터치를 비롯해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60%(6/10), 공 소유권 회복 4회, 태클 성공 2회(2/5), 지상 경합 승리 7회(7/12)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그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황희찬에게 "팰리스 선수들이 그에게서 공을 빼앗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자 공을 운반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날카로움이나 마무리 능력은 조금 부족했다"라며 평점 6점을 매겼다.
 '버밍엄 월드' 역시 "황희찬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열심히 뛰면서 타이릭 미첼에게 문제를 일으켰다. 가끔은 공을 너무 오래 잡고 있다가 소유권을 내주기도 했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울버햄튼은 이날 승리를 통해 잔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영국 'BBC'는 "울버햄튼은 생존권 문턱에 도달했다"라며 "기억에 오래 남을 경기는 아니었지만, 울버햄튼에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따낸 승점 3점은 그들이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사실을 보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튼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 안전하냐는 질문에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라며 "중요한 승점이지만, 결정적 승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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