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어떻게 막나" SK 워니-김선형 '플로터' 향연... 승리 챙기고 체력 아끼고[오!쎈 안양]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4.26 07: 30

서울 SK 나이츠가 에이스들의 '플로터' 향연으로 챔피언 등극 확률 '72%'를 거머쥐었다.
SK는 24일 오후 7시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펼쳐 77-69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잘 꿰맨 SK다.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챔프전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72%(25회 중 18회)에 달한다.

2023.04.25 /sunday@osen.co.kr

25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2쿼터 SK 워니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04.25 /sunday@osen.co.kr

에이스들이 제 몫을 다했다. ‘원투펀치’ 김선형(22득점)과 자밀 워니(23득점)가 45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공을 높게 띄워 득점하는 기술인 ‘플로터’로 KGC 선수들을 요리했다.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플로터로 점수를 연속 허용하면 실점하는 팀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전희철 SK 감독이 승리 후 “상대팀이 얼마나 맥이 빠질까” 반복해서 말한 이유다.
김선형은 이날 플로터 감이 좋았다고 들려줬다. 그는 “(플로터 쏠 때) 더 책임감을 가졌다. 나와 워니에게 공간을 더 열어주는 작전을 썼는데 실패하면 곧바로 공격을 내주게 된다. 첫 번째, 두 번째 슛이 들어가면서 끝까지 잘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플로터 시도가 많아지면서 김선형이 어시스트하는 경우도 덩달아 많아졌다. 
25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4쿼터 작전타임 때 SK 김선형과 워니가 환호하고 있다. 2023.04.25 /sunday@osen.co.kr
김선형은 "레이업은 상대 센터가 제자리에서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플로터는 앞으로 나와야 한다. 저를 견제하려고 하면 바운드 패스를 하니 상대편 센터들이 헷갈려하는 거 같다. 바운드 패스가 계속 들어가니 재미있었다. 나중에는 반대편 슈터 수비가 안쪽으로 들어와 킥아웃 패스도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인터뷰하고 있던 ‘플로터 장인’ 워니도 김선형을 칭찬했다. 
워니는 “김선형의 장점이다. 림으로 붙이는 것보다 효율적이며 또 쉬운 슛일 수 있다. 그의 플로터가 발전하는 걸 봐왔다. 슛이 좋아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플로터 효과는 ‘득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체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김선형은 “오늘 체력적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느끼지 않았다. 플로터를 계속 시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레이업을 계속하면 체력 소모가 큰 반면 플로터는 스크린으로 체력 소모 없이 들어가기에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2차전에서도 김선형과 워니의 ‘플로터’를 앞세워 2연승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4쿼터 SK 전희철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04.25 /sunday@osen.co.kr
전희철 감독은 “플로터로 하여금 상대 맥이 빠지면 우리의 사기는 올라간다”며 “솔직히 플로터를 오늘처럼 선수들이 하면 막을 수가 없다. 워니는 나와 연습할 때 10개면 10개 다 성공시킨 적도 있다. 20개를 넣은 적도 있다”며 감탄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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