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철기둥' 김민재(27, SSC 나폴리)가 비행기 안에서도 벽 모드를 시전해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22-2023 세리에A 3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무실점 수비를 선보이며 나폴리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이 승리로 나폴리는 승점 78을 쌓아 2위 라치오(승점 61)와 격차를 17까지 벌렸다. 나폴리는 이제 남은 7경기에서 1승 2무만 해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이날도 변함 없이 센터백으로 출전, 팀 내 최다인 3개의 클리어링을 성공시킨 김민재는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앙헬 디 마리아, 두산 블라호비치 등을 적극적으로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복귀는 나폴리에는 근간이었다"면서 "그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경기장에서 여전히 극복할 수 없는 벽이었다. 후반전에 김민재는 강한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김민재 사진 한장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비행기 안에서 두 다리를 쭉 뻗어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흐비차는 이 모습을 '김민재와 함께 요가 레슨'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김민재의 두다리는 비행기 좌석 천장까지 닿아 마치 커튼을 친 듯 했다. 마음에 들었는지 김민재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 사진을 담아가기도 했다.
앞서 나폴리 공식 소셜 미디어는 유벤투스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찍은 선수단 사진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맨 앞자리에서 두 팔과 양 다리를 벌린 '쩍벌' 포즈로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발산했다.
나폴리 공항 근처에는 유벤투스전 승리에 들뜬 팬들이 가득했다. 나폴리 선수단 버스를 향해 달려 온 팬들은 나폴리를 연호했다. 흐비차는 버스 지붕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이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김민재는 오는 29일 살레르니타나와 경기에서 나폴리가 승리할 경우 이번주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다음날 라치오가 인터 밀란 원정경기에서 패하면 나폴리가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