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개봉한 호아킨 피닉스의 주연 영화 ‘Her(그녀)’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감성 대화가 가능한 AI(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록 사랑은 아닐지라도 약 10년의 기간 동안 AI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SK텔레콤도 AI 감성대화 대표주자 ‘스캐터랩’과 파트너십을 통해 ‘에이닷’의 발전을 도모한다.
‘스캐터랩’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처럼 친근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 지향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루다’ ‘강다온’ 등이 유명하다. SK텔레콤은 한국 대표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산업 전반의 AI 전환(AIX)을 가속화하고,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4일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에 150억 지분 투자를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스캐터랩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5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 개발, 지식과 감성 영역의 LLM 개발 등 초거대 AI 전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에이닷’에는 새로운 페르소나가 추가되는데, ‘이루다’와 같은 감성형 AI 에이전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개인화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 ‘에이닷’ 서비스 운용 노하우,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 장기기억 기술 등 풍부한 AI역량을 보유하고 있다.스캐터랩은 사람 간의 관계, 시공간 맥락 추론 등이 담긴 감성대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스캐터랩이 보유한 ‘자연스러운 대화’ ‘감정을 부르는 대화’ ‘인간다운 대화’ 등의 대화 법칙이 적용된 감성대화 기술을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하면 이용자와 좀 더 친밀하고 고민이나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는 ‘사람보다 사람 같은’ 에이닷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감성과 지식 영역을 모두 보유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스캐터랩과 협력을 통해 사람처럼 감성을 나누고 공감해주는 감성 영역과 방대한 양의 지식 데이터 확보 및 학습·평가 과정을 거쳐 높은 수준의 지식 영역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LLM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스캐터랩은 SK텔레콤이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에도 합류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2021년 68억 달러(7조 8000억 원)에서 2026년 184억 달러(22조 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21.8%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빠르게 변하는 초거대 AI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한 AI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 A.추진단 김용훈 CASO는 “SK텔레콤은 강력한 AI 감성대화노하우를 보유한 스캐터랩과 협력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K-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개방과 협력을 근간해 AI 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