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서 나를 잘라?" 토트넘 前 DF, '20분 5실점' 대참사에 충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24 12: 34

"내가 어떻게 일자리를 잃은 거지?"
대니 로즈(33)가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의 끔찍한 수비를 보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맞대결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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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토트넘의 4위 진입 희망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승점 53)은 5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두 경기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와 승점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평소와 달리 포백 전술을 들고나왔다. 이반 페리시치-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꾸렸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파페 사르가 중원을 지켰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제이콥 머피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4분 뒤 조엘린통에게 또 실점했다. 이후로도 뉴캐슬은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멀티골과 머피의 추가골을 묶어 골 폭죽을 터트렸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주며 0-5로 끌려갔고, 부랴부랴 사르를 빼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후반 22분 칼럼 윌슨에게 또 실점하며 5골 차로 무릎 꿇고 말았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시절 대니 로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를 지켜보던 토트넘 출신 로즈도 두 눈을 의심했다. 2007년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한때 리그 최고 왼쪽 수비수로 뽑힐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우울증으로 부진에 빠졌고, 지난해 왓포드에서 방출당한 뒤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로즈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이날 경기를 지켜봤고, 친정팀의 졸전에 충격받았다. 그는 전반이 끝나자 "제이미 레드냅(토트넘 전 감독)은 포백을 쓰려면 적절한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틀렸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경기전 토트넘이 스리백 대신 포백을 써서 기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어 로즈는 "전반전 동안 '내가 어떻게 방출된 거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거대한 구단이 경기 시작 20분 만에 0-5로 끌려가는 일은 아마도 들어본 적 없다"라며 조롱 섞인 농담을 던졌다.
로즈는 옛 동료 케인을 보며 토트넘을 떠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케인이 토트넘에서 지는 장면을 몇 번 본 적 있고, 오늘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가 자리에 앉아 생각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나는 축구계의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이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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