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을 겪고 있는 첼시가 다가오는 여름 엑소더스를 앞두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2일(한국시간) "첼시는 엑소더스를 직면했다. 최소 10명이 올여름 팀에서 미래를 고려하고 있다. 불행한 스타 선수 여러 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탈락한 뒤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려 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연달아 팀을 떠났고, 소방수로 나선 프랭크 램파드 감독도 부임 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어느덧 리그 순위는 11위까지 추락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UCL도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에 1, 2차전 합계 점수 0-4로 완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돈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쓰고 나온 결과이기에 더 뼈아프다. 첼시는 이번 시즌에만 6억 파운드(약 9878억 원)를 투자하며 엔소 페르난데스, 다트로 포파나, 주앙 펠릭스(임대), 미하일로 무드리크, 웨슬리 포파나, 마르크 쿠쿠렐라 등 10명이 훌쩍 넘는 선수들을 긁어 모았다. 리그 승리보다 새로 영입한 선수가 더 많다.
라커룸도 혼란에 빠져 있다. 주장 티아고 실바는 UCL 탈락 후 "우리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감독만 탓해선 안 된다. 팀은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구단주가 바뀌었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기존 라커룸에는 선수단이 모두 들어갈 수 없어서 규모를 확장해야 했다"라며 "우리는 1월에만 8명을 영입했다. 이제 멈춰서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도 같은 실수를 범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 시즌 선수단 급여도 대폭 삭감된다. 첼시 일부 선수들은 UCL 진출 실패 여파로 30% 이상 급여가 깎이게 된다. 주로 최근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대상자이며, 오래전부터 첼시에 몸담았던 선수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매체는 "첼시는 리그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고,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라며 "상당수 선수들은 에이전트에게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첼시도 이제는 선수단 규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단 보내고 싶지 않은 선수들까지 팀을 떠나려 해서 문제다. 매체는 "첼시는 다음 감독이 팀을 관리하기 쉽도록 프리시즌 전에 최소 8명 이상 내보내길 원한다. 그러나 계약이 1년 남은 메이슨 마운트 몸값으로 7000만 파운드(약 1160억 원)를 책정하고, 리바윌 콜윌을 팔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등 젊은 스타들을 라이벌 팀에 팔지 않으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축 선수들을 붙잡는 과제도 남아있다. 매체는 "첼시는 카이 하베르츠, 캉테 등을 설득해야 하는 까다로운 몇 달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루벤 로프터스-치크, 코너 갤러거,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칼리두 쿨리발리, 하킴 지예시, 크리스티안 퓰리식, 에두아르 멘디 등 그들 대신 팔고 싶은 선수들을 이적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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