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번째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없었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울산은 22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포항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19점(6승 1무 1패)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고, 포항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승점 16점(4승 4무)으로 3위를 유지했다.
홈팀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 바코-황재환-루빅손, 이규성-박용우, 이명재-김영권-정승현-설영우, 조현우가 선발 출격했다.
원정팀 포항도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제카, 김승대-고영준-김인성, 신광훈-오베르단, 심상민-그랜트-하창래-박승욱, 황인재가 먼저 경기장을 밟았다.
포항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고영준이 울산 수비 뒷공간으로 완전히 빠져나간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심상민의 날카로운 패스도 빛났지만, 울산으로서는 고영준을 완전히 놓친 수비 집중력이 뼈아팠다.
울산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바코가 주민규와 좋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황인재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막아냈다.
울산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동점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26분 주민규의 슈팅은 수비 육탄 방어에 막혔고, 29분 이규성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32분 코너킥 기회에서 나온 박용우의 헤더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항은 신광훈을 빼고 김종우를 투입했고, 울산은 박용우를 불러들이고 이청용을 넣으며 맞섰다.
울산에 부상 악재가 닥쳤다. 후반 2분 테이핑을 하고 뛰고 있던 정승현이 제카와 몸싸움 이후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잠시 후 임종은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고영준이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그는 후반 10분 울산 중앙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조현우 골키퍼를 뚫어냈다.
울산이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15분 코너킥 이후 나온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공이 포항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뒤로 흘렀다. 주민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양 팀이 한 차례씩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이명재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고, 후반 35분 고영준의 슈팅은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울산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8분 이규성과 루빅손을 빼고 김민혁, 조현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마지막 순간 바코가 울산을 구했다. 그는 후반 45분 프리킥 기회에서 흐른 공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양 팀은 승점 3점을 위해 마지막까지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호재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고, 경기 종료 직전 설영우의 골문 앞 슈팅도 황인재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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