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의 역대급 우승 경쟁에 연고지 소속 정치인들도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독일 '빌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주 총리 마르쿠스 죄더(56)의 도발에 한스 요아힘 바츠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CEO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총리 헨드릭 뷔스트(48)가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10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이 지배했다. 10회 연속 리그 우승(2012-13, 2013-14, 2014-15, 2015-16, 2016-17, 2017-18, 2018-19, 2019-20, 2020-21, 2021-22)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역시 리그 1위 자리에는 뮌헨이 자리해 있다.
2022-2023시즌은 조금 다르다. 도르트문트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 2일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이 뮌헨의 4-2 승리로 끝나기 전까지는 도르트문트가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맞대결에서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선제 실점을 내줬고 이후 힘없이 무너졌다.
도르트문트는 28라운드에서 1위 재탈환 기회를 엿봤다. 당시 TSG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1-1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VfB 슈투트가르트와 맞붙은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승점을 앞질러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실제로 도르트문트는 해당 경기서 전반 26분 터진 세바스티앙 알레의 선제골과 33분 들어간 도니얼 말런의 추가 골로 2-0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후반전 무너졌다. 후반 33분과 39분 내리 실점하며 2-2 동점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지오 레이나의 극적인 득점으로 승리하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실라스 음붐파에게 다시 실점하며 1점 획득에 그쳐야 했다.
도르트문트의 실수에 바이에른주의 죄더 주 총리는 21일 뮌헨에서 열린 BMW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고, 도르트문트를 도발했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챔피언이 되기에는 너무 멍청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한스 요아힘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가 반격했다. 빌트에 따르면 그는 "우리의 대답은 늦어도 5주 안에 나올 것"이라며 도르트문트의 역전 우승을 자신했다.
도르트문트가 속한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총리 헨드릭 뷔스트 역시 "도르트문트는 정말 영리하다. 바이에른 사람들을 안전하다고 느끼게 한 뒤 분데스리가 팬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제 다음 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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