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27, FC서울)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3-1로 꺾었다. 나상호와 황의조, 팔로세비치가 연이어 골 맛을 봤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16점(5승 1무 2패)을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승점 15),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14)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이병근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도 시즌 첫 승에 실패하며 승점 2점(2무 6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나상호가 펄펄 날았다. 그는 전반 38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4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 후에는 수원 팬들이 있는 원정 응원석 앞에서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경기 후 나상호는 방송 인터뷰에서 "100번째 슈퍼매치를 이겨서 기쁘다. 우리 팀이 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줬기 때문에 3 -1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득점 후 나온 도발적인 세레머니 이야기도 꺼냈다. 나상호는 "골 넣었을 때 상대 팀을 도발하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득점 상황에서 좋지 않은 도발이 나와서 거기에 좀 대응을 하게 됐다. 초면이지도, 그래도 도발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어느덧 4경기 연속골이다. 나상호는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골을 넣으려 뛰어가려고 했다. 또 훈련할 때도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팀원들이 잘 도와줬다. 그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재 K리그1에서 나상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루빅손(울산)만이 그와 나란히 5골을 기록 중이다. 나상호는 득점왕 이야기가 나오자 "일단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또 연속골 기록을 이어 나가서 K리그 연속골 역사에 내 이름 석 자를 넣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나상호는 안익수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는 건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감독님이랑 남은 시즌을 보내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또 팬들이 원하는 대로,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기뻐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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