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골키퍼를 두 팔로 감싸 안은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의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아스날은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챙긴 선두 아스날(승점 75)은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선두 경쟁을 하는 아스날 입장에선 냉정히 승점 2점을 잃은 경기다. 사우샘프턴은 승점 24로 여전히 최하위.
경기 시작하자마자 아스날이 선제골을 내줬다. 램즈데일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빌미였다.
전반 1분 램스데일 골키퍼가 바로 앞에 있는 동료에서 공을 준다는 것이 그만 사우샘프턴의 알카라스에게 향했다. 행운의 찬스를 잡은 알카라스는 곧바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믿을 수 없다"면서 "램스데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며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알카라스는 냉정함 속 슈팅을 날렸다"고 덧붙였다.
램스데일의 실수는 뼈아팠다. 초반부터 리드를 내준 아스날은 후반 중반까지 2골 차 리드를 내줬다. 후반 막판 외데가르드와 사카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점 1점은 챙겼지만, 램스데일의 초반 실수가 없었다면 아스날이 승점 3점 획득에 바짝 다가갈 가능성이 컸다.
'실점 빌미 제공' 램스데일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아르테타 감독만큼은 선수를 감쌌다.
그는 기죽어 있을 램스데일을 안으며 달랬다. 아스날 이야기를 다루는 'afcstuff'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살펴보면 아르테타 감독은 스스로 자책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한 램스데일의 얼굴을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아스날 선수들은 램스데일의 실수를 본 뒤 그의 주변으로 모였고, 아르테타 감독이 램스데일을 위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스스로 다시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수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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