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을 사랑한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리그 '꼴찌' 팀으로부터 무승부를 거두고 한 말이다.
아스날은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챙긴 선두 아스날(승점 75)은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선두 경쟁을 하는 아스날 입장에선 냉정히 승점 2점을 잃은 경기다. 사우샘프턴은 승점 24로 여전히 최하위.
경기 시작하자마자 아스날이 선제골을 내줬다. 램즈데일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빌미였다.
전반 1분 램스데일 골키퍼가 바로 앞에 있는 동료에서 공을 준다는 것이 그만 사우샘프턴의 알카라스에게 향했다. 행운의 찬스를 잡은 알카라스는 곧바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사우샘프턴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월콧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건네받아 문전 땅볼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아스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0분 마르티넬리가 우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만회골을 넣었다.
사우샘프턴이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21분 칼레타 카르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다시 2골 차로 벌어진 아스날은 마음이 급해졌다. 후반 23분 제주스의 슈팅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 위로 향했다.
갈 길 바쁜 아스날은 후반 42분 외데가르드의 박스 안 회심의 왼발 슈팅에 이은 골로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후반 45분 아스날은 기어코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주인공은 사카. 그는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튕긴 볼을 따내 낮고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물고 물리는 경기 끝에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스스로 다시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수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린 엉성한 골로 실점했다. 이겨야 했던 경기다. 기회를 충분히 만들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실망스럽다”고 솔직한 말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아르테타 감독은 “이 리그에서는 3골을 내주면, 경기에서 이기기 매우 어렵다. 그래도 (무승부로 마무리한) 선수들이 가진 정신력을 지켜보는 것은 좋았다. 내가 선수들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팀이 자신 없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숨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우리가 1-3에서 3-3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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