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30)가 어처구니없는 '백패스'를 저질렀다. 감독, 선수, 외신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맨유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세비야에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 2차전 합계 점수 2-5로 무릎 꿇으며 대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유는 6년 연속 라리가 팀에 덜미를 잡혔다. 반면 세비야는 준결승에 오르며 통산 7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맨유가 완벽히 자멸한 경기였다. 전반 8분 만에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위험한 패스와 매과이어의 실수가 겹치며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코너킥에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후반 46분에는 데 헤아의 황당한 공 컨트롤 실수로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맨유의 선제 실점 장면에서 매과이어의 실수가 역대급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상황은 이러했다. 맨유 아크 정면 부근에 있던 매과이어는 데 헤아 골키퍼로부터 공을 건네받았다. 이를 보고 세비야 선수 3명이 곧장 매과이어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매과이어는 공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자 한 선택이 데 헤아 골키퍼에게 다시 공을 주는 것이었는데, 이를 예측한 세비야의 엔 네시리가 공을 가로채 골을 넣었다.
위험한 지역에서 백패스 한 매과이어가 실점을 자초한 셈이다. 데헤아의 판단 미스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영국 매체 '미러'는 "(선제 실점 장면을)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비참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고 그때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골을 내준 뒤 천둥 같은 얼굴 표정을 지었다"며 "그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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