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인터뷰' 므흣한 무리뉴, 자신 살린 디발라에 "최고로 마무리지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4.21 08: 57

조제 무리뉴 감독(60)이 또 한 번 마법을 부렸다. 흐뭇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페예노르트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로마는 지난 1차전(0-1) 패배를 딛고 합계 점수 4-2로 대회 4강에 올랐다.

[사진] 조제 무리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시즌 부임과 동시에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제패했던 무리뉴 감독은 두 시즌 연속 유럽대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로마의 선제골은 후반 19분에 터졌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스피나촐라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예노르트로서는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빌미였다.
페예노르트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이고르 파이샹이 세바스티안 시만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득점을 작렬했다. 페예노르트가 1, 2차전 합산 점수 2-1로 우위를 점했다.
디발라가 팀을 구해내며 무리뉴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환상적인 오른발 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합계 2-2가 된 양 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로마가 결국 합산 점수 역전을 일궈냈다. 연장 전반 10분 에이브러햄이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엘 샤라위가 발을 갖다 대며 저스틴 베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기세를 탄 로마는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로마 주장 펠레그리니가 연장 후반 3분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4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잘 풀어갔다”면서 “매우, 매우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집중력, 용기, 축구적 지능으로 잘 싸웠다.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우월했다”고 말했다. 
[사진] 디발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반 28분 디발라를 교체로 투입시킨 것이 무리뉴 감독의 ‘신의 한 수’였다.
‘이제 디발라가 왜 높은 급여를 받는지 알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무리뉴 감독은 “아니, 이제 내 머리가 왜 백발인 줄 알겠다”면서 “다른 코치는 대머리인데 나는 백발이다. 150번 정도의 유럽 대항전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것을 보고 경험했다”며 그답게 받아쳤다.
이어 “나는 감독이지만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일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디발라에 대해선 “그는 좋은 선수”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 디발라는 여기서 기쁨을 찾았다. 나는 그에게 오늘 밤에 올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줬다. 디발라가 썩 좋지 않으면 2분 후에라도 나올 수 있었지만 그는 30분의 연장전과 25분의 정규 경기를 했다. 최고로 끝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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