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대패' 텐 하흐, 졸전에 대폭발..."경기 뛸 준비가 안 돼 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21 07: 31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졸전 후 화를 감추지 못했다.
맨유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세비야에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 2차전 합계 점수 2-5로 무릎 꿇으며 대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유는 6년 연속 라리가 팀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세비야는 준결승에 오르며 통산 7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완벽히 자멸한 경기였다. 맨유는 전반 8분 만에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위험한 패스와 해리 매과이어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코너킥에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후반 46분에는 데 헤아의 황당한 공 컨트롤 실수로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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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에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그것이 요구 사항이다. 우리는 차분하지도, 침착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뒤에 공간이 그렇게 많을 때도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초반에 무엇을 해야 했는지는 명확했다"라고 지적을 쏟아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싸움에서 졌다. 세비야가 더 많은 열정과 욕망, 의지를 지녔다.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라며 "도망칠 수는 없다. 일요일(브라이튼과 FA컵 4강전)에는 더 많은 성격과 개성을 보여줄 또 다른 기회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은 "나는 선수들을 믿고 신뢰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충분히 좋지 못했다"라며 "우리는 오늘 좋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오늘 밤 경기에 뛸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맨유에서 뛰기 위해 모든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쳐야 한다"라고 채찍질했다.
끝으로 텐 하흐 감독은 "이번 경기는 무언가를 쟁취할 수 있는 큰 기회였고,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포기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기회는) 없어졌고,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려야 한다. 그게 다음 기회"라며 FA컵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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