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60) 감독의 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AS 로마가 극적인 드라마를 작성하며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AS 로마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페예노르트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로마는 지난 1차전(0-1) 패배를 딛고 합계 점수 4-2로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부임과 동시에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제패했던 무리뉴 감독은 두 시즌 연속 유럽대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로마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안드레아 벨로티,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로렌초 펠레그리니,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네마냐 마티치-브라얀 크리스탄테-니콜라 잘레프스키, 크리스 스몰링-디에고 요렌테-지안루카 만치니, 후이 파트리시우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시작부터 로마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벨로티가 수비진과 경합을 이겨낸 뒤 성큼성큼 전진했고, 우측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펠레그리니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페예노르트가 반격했다. 전반 17분 퀼린치 하트만이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려봤다. 하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바이날둠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전반 20분 허벅지 뒷쪽에 불편함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결국 주제 무리뉴 감독은 그를 불러들이고 스테판 엘 샤라위를 투입했다.
로마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측에서 공을 잡은 잘레프스키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붙여줬다. 쇄도하던 페예그리니가 공에 발을 갖다 대봤지만,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로마가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9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스피나촐라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예노르트로서는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 27분 로마가 한꺼번에 교체 카드 3장을 사용했다. 무리뉴 감독은 요렌테, 벨로티, 잘레프스키를 빼고 호제르 이바녜스, 파울로 디발라, 태미 에이브러햄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페예노르트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이고르 파이샹이 세바스티안 시만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득점을 터트렸다. 페예노르트가 1, 2차전 합산 점수 2-1로 우위를 점했다.
디발라가 팀을 구해내며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환상적인 오른발 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합계 2-2가 된 양 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골대가 또 로마의 득점을 가로막았다. 연장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바녜즈가 껑충 뛰어올라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공은 우측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로마가 결국 합산 점수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10분 에이브러햄이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엘 샤라위가 발만 갖다 대며 저스틴 베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로마 주장 펠레그리니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연장 후반 3분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4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펠레그리니는 지난 1차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고, 로마 홈 팬들도 펠레그리니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막판 페예노르트가 수적 열세에 처했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발을 높이 들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아고, 로마가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대회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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