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 방한 땐 집단난투극까지 불사.. 맨시티, 이번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상대로는 어떨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4.21 08: 05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한국에 온다. 그런데 이번이 첫 방한이 아니었다. 
쿠팡플레이는 20일 "올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초청팀으로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선정해 7월 방한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과 세비야(스페인)를 초청해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쿠팡플레이 시리즈다. 
그런데 맨시티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무려 47년 전인 1976년 방한한 적이 있다. 당시 클럽 레전드 토니 북 감독이 이끌던 맨시티는 리그컵에서 우승하고 한국을 찾았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소셜 미디어

맨시티 역사 페이지인 '시티 틸 아 다이'와 '월간축구'에 따르면 당시 맨시티는 단순히 한국에서 한 경기만 치른 것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4차례, 한국에서 3차례 모두 7차례 친선전을 펼쳤다. 극동 투어에 나선 것이었다. 
일단 맨시티는 일본에서 가진 4경기를 모두 이겼다. 5월 21일 일본 대표팀을 첫 상대해 3-0으로 이긴 맨시티는 이후 1-0, 1-0, 2-0으로 이겼다. 한국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를 돌며 3차례 친선전을 가져 2승 1패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5월 30일 서울 운동장에서 열린 방한 첫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김성남(현 부천FC 단장)에게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데니스 튜어트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자책골을 기록한 뒤 신현호에게 추가골을 내줘 승기를 내줬다. 교체로 들어온 개리 오언이 추격골을 성공시켰으나 유동춘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6월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가진 2차전은 맨시티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황재만과 튜어트가 충돌하면서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다. 튜어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 한 선수가 스터드를 달고 무릎을 향해 들어왔고 3개의 구멍에 피가 흘렀다. 아직 흉터가 남아 있다"면서 "나는 들것에 들려 나왔고 경기장에서는 폭동의 위협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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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차전은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역시 맨시티가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경기 막판 또다시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2차전에서 당한 튜어트가 황재만의 어깨를 발로차면서 문제가 됐다. 
경기 내용을 떠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1차전 관중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2차전 5만 명, 3차전 2만 5000명이 관중석을 채운 것으로 드러나 맨시티 방한은 당시에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았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등으로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맨시티 방한 역시 팬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감독 중 한 명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해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 잭 그릴리쉬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선수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앙투안 그리즈만, 멤피스 데파이, 로드리고 데 파울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두 팀의 맞대결은 7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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