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무대'에서 전쟁을 이어갈 마지막 4팀이 가려졌다.
20일(이하 한국시간)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이 모두 막을 내렸다. 2차전 대역전극은 없었다. 1차전에서 우위를 점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AC 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모두 그대로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준결승 대진표가 완성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4강에서 만나고, 반대편에서는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밀라노 더비'를 펼친다.
가장 주목받는 대결은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의 리턴 매치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3-4로 졌지만, 2차전 종료 직전 호드리구의 멀티골로 연장전까지 간 끝에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그리고 결승에서 리버풀까지 무너뜨리며 통산 14번째 빅이어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두 팀이 우승 후보 1순위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니오르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여전히 날카롭다. 역대 UCL 최다 우승에 빛나는 '챔스 DNA'는 덤이다.
맨시티 역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까지 새로 장착한 만큼,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그는 올 시즌 UCL에서만 12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년 전 쓰라린 역전패를 맛본 베르나르두 실바도 "바라건대 레알 마드리드에 복수하고 싶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오랜만에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온 '밀란 형제' 맞대결도 빅매치다. AC 밀란은 8강에서 나폴리를 물리치며 16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인터 밀란 역시 벤피카를 제압하며 13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UCL 준결승에서 밀라노 더비가 열리는 건 지난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에는 AC 밀란이 승리를 거뒀고,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오랜만에 영광을 되찾은 밀란 형제 중에서 이스탄불 땅을 밟게 될 팀은 누구일까.
한편 대회 4강 1차전은 내달 중순에 열린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오는 10일, AC 밀란과 인터 밀란은 11일 오전에 첫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각각 일주일 후 운명이 걸린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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